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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5060세대 창업로드맵 필수…상권과 업종 궁합 맞아야

입력 2017-09-19 09:24 | 신문게재 2017-09-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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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
주류 도매업체에서 전무로 퇴직한 K씨(57)는 퇴직후 2개월만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주류 도매업체의 거래처가 주점과 음식점인지라, 오랜기간 자영업 사장들을 봐온 그는 “장사가 뭐 별거 있겠어?”라며 자신있게 점포를 구하러 나섰다. 저녁시간 젊은이들로 뒤덮이는 종로 관철동 먹자골목에서 점포를 구한 그는 망설임없이 육회전문점을 차렸다. 업종선정이 잘못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한달로 충분했다. 2030세대가 주종을 이루는 관철동 상권에서 육회전문점은 ‘왕따’ 신세를 면치못했다. 상권과 업종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전체 인구의 14.5%에 이르는 약 710만명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다. 2020년까지 해마다 15만명 가량의 은퇴자 행렬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노후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은 베이비부머들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취업 하거나 창업 전선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창업한 자영업자 100명 중 75명꼴로 휴·폐업을 했으며 생존율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정이므로 퇴직하고 창업을 계획하는 베이비부머들은 나름대로 철저한 로드맵을 만들고, 그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맨 먼저 퇴직자는 창업하기 전 철저한 자기검증을 거쳐야 한다.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 동기를 명확히 하지 않고 ‘직장에서 밀려나 어쩔 수 없이 창업한다’는 식의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위기가 닥칠 경우 금방 포기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개성을 면밀히 따져 창업에 적합한지도 검증해야한다. 

 

 

두번째는 충분히 준비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자는 태도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창업하기로 결심이 섰다면 최소한 6개월은 준비하고 시작해야한다. 어떤 사업이든 먼저 길을 간 선배들이 있는 법이다. 이들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얻고 각종 인허가, 세무, 법률 등에 관한 지식을 미리 얻는 것이 좋다. 창업박람회, 창업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근 자영업 트렌드를 체크하고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는 점포 운영 경험을 쌓는 것이다. ‘이 나이에 어떻게’라는 생각을 버리고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로 취직해 직접 몸으로 실무를 겪어보는 것이 좋다.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네번째, 업종을 고를 때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리거나 이용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고, 체면 때문에 유행 업종을 선택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막 등장한 새로운 업종이나 자신이 잘 모르는 업종을 고르는 것은 위험하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가족을 점포운영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는게 좋다. 가족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의욕과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부부가 함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자녀와 함께 운영하면 인건비 절감도 꾀할 수 있다. 5060세대 퇴직자는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서라도 가족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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