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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럭키강이 "레고 조립 땐 하루 종일 촬영, '재미'가 콘텐츠 핵심이죠"

입력 2020-01-20 07:00 | 신문게재 2020-0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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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강이는 자신이 즐기지 못하는 콘텐츠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사진=이철준 PD)

 


 

유튜브의 성장과 함께 키즈 콘텐츠가 미디어 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올랐다. 과거 뽀미 언니의 영광을 재현이라도 하듯 키즈 전문 크리에이터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그 중 1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아이들의 우상’ 럭키강이(본명 강민석)는 단연 선도적인 인물이다.

중국어학을 전공한 그는 운동이 특기다. 10년 이상 스쿼시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친척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부모님과 음식점을 차렸다. 사업을 위해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들여 한식 자격증도 취득했다. 애초에 방송과는 관련 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큰 무리 없이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특유의 밝은 성격 덕분이다.

“먼저 서울에서 방송을 시작한 동생(헤이지니·본명 강혜진)이 본가인 대전에서 물건을 가져와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유튜브도 잘 모르던 시기였는데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젠가라는 보드게임을 하는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대결할 상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했던 것이 시작이었죠.”

그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서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모든 적응을 마쳤다. 독창적인 그만의 연습 방법이 한몫했다.

“캠코더나 스마트폰 앞에서 하루 일과를 편안하게 얘기해봤어요. 시선 처리나 발음 교정을 위해선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했어요. 한 멤버가 얘기를 하면 일시정지를 한 뒤에 다른 멤버가 어떤 멘트를 할지 상상해서 제스처와 함께 연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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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강이는 키즈 콘텐츠 기획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재미’라고 말했다.(사진=이철준 PD)

 


럭키강이가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재미’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스스로 즐기지 못하면 그 콘텐츠는 결국 실패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따로 콘텐츠 작가를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대본이나 연습 없이 즉흥인 말과 행동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죠.”

그는 촬영만 해도 벅찬 스케줄 속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경영에도 힘 쏟고 있다. 대외사업으로는 어린이 뮤지컬과 팬미팅 등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헤이지니와 대결하는 영상은 녹화가 30분 안에 끝나는데, 레고 조립 등 장난감 관련 콘텐츠는 제작에 하루가 걸리는 경우도 있어요. 오프라인 행사는 영상으로만 만나는 아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기 위해 기획했죠.”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자부심은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그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럭키강이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명확한 목표의 설정 없이 무리한 도전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미디어 생태계는) 가혹하고 현실적입니다. 본업은 유지하면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요. 취미 삼아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방송을 하면 분명 좋은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독자들에게 그동안 못했던 한 가지 부탁을 전했다.

“밖에 나가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저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쉽게 다가오지 못하세요. 지니와 강이도 아이들을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고 싶어요.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와서 밝게 인사해주세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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