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카드뉴스

[카드뉴스] 현충원에 깃든 사연들, 추모는 우리의 몫입니다.

입력 2017-06-06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현충원

 

 

현충일1
고 전재규씨

 

 

현충일1
고 심경철씨 기념비

 

 

현충일1
고 이궁열씨 유족들의 모습

 

 

현충일1
고 황지영씨와 고 금나래씨

 

 

현충일1
게티

 

 

현충일1
고 안치범씨

 

 

현충일1
현충원

 

 

현충일1
게티

2005년 여름, 변지찬 군은 방학을 맞아 충남 당진에 위치한 외가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물놀이를 위해 부푼 마음을 안고 나갔지만, 그 길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친구를 보고는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것이었죠.

변군의 형은 동생을 말렸습니다. 하지만 변군은, 뿌리쳤습니다. 그 때 변 군의 나이 고작 8살이었습니다. 변군은 친구와 하늘나라에서 재미있게 물놀이를 하고 있을까요?

정요한 씨는 당시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었습니다. 보르네오섬에서 봉사활동을 갈 정도로 착실한 청년이었죠. 정씨가 봉사를 마치고 정글을 빠져 나오던 순간, 그 의 눈앞에 사고현장이 보였습니다. 숙소 근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국봉사단 여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고 있던 겁니다. 정씨는 망설임 없이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난자를 구한 뒤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의사상자 묘역에는 의인 48명의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의사자로 인정된 사람이나 의상자로 인정됐다가 나중에 숨진 이들이 안장되는 곳이죠.

전재규씨는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하던 극지연구소 지구물리 연구원이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 조난한 동료를 구하려다 2003년 목숨을 잃었죠. 같은 해 국민훈장 석류장 추서를 받으며 공을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26세 심경철 씨는 2001년 1월, 경남 거제시 인근 해상 유조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겪었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위험에 빠진 여성 실습생 2명에게 구명기구를 던져 구한 뒤 자신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사였던 이궁열 씨는 차량 7중 연쇄추돌 사고로 부상을 입었지만, 다른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응급함을 들고 치료에 나섰습니다. 그러다 달려오는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죠.

박준호 씨는 농사용 우물에 빠진 75세 노인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사망했습니다.

2009년 8월 황지영(당시 21)씨와 금나래(당시 22)씨는 1차로에 정차한 사고 차량 옆에서 수신호를 하며 구조 작업을 돕다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함께 숨졌습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는 빌라에 불이 나자 신고한 뒤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며 대피시켰습니다. 그의 유해는 3월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몫”
-대전현충원 관계자-

죽음을 마다 않은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입니다. 덕분에, 따뜻한 세상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