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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디즈니+ '카지노'를 만든 강윤성 감독 "남성서사가 '더 편한' 이유는요…"

[人더컬처] "시즌2는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인간 서사"
곧 판타지 로맨스 단편 영화 선보일 예정

입력 2023-0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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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1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3개월간 로케이션 촬영을 해 생생함을 더했다. 실제로 소품팀이 현지에서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하는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강윤성 감독에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어떤 의미일까. 교수의 추천서만 있으면 바로 취업이 되는 시절에 대학교를 다녔다. 게다가 전공인 물리학은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특급대우로 모셔가던 시기였다. 학점보다는 영화 동아리에 더 충실했기에 그가 뮤직 비디오와 CF감독으로 밥벌이를 하자 주변에서 “너는 그럴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이 된다고 했을 때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다들 “이제는 꿈만 꾸지 말아라”는 만류가 쇄도했다. 그렇기에 나태하거나 매사에 긴장하지 았는게 몸에 뱄다. 47살에 처음으로 내 놓은 장편 데뷔작이 처참한 예매울과 별 볼일 없는 첫 주 스코어를 보였을 때도 그려려니 했다고. 하지만 ‘카지노’가 세계적인 OTT와 계약되어 첫 방송을 앞두고 나서는 “공개하는 날 같이 보려고 모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분명 덜덜 떨었을 것 ”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좀 전에 말한 데뷔작이 ‘범죄도시’지 않나. 그랬던 영화가 천만돌파를 했을 때도 긴장하지 않았던 나”라면서 “최민식 선배가 ‘25년 만에 드라마 출연인데?’라고 눙쳤 을때도 반응이 없었는데 시즌 2를 앞두고는 긴장된다”고 말했다. 

 

카지노
오는 15일 시즌 2를 공개하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키지노’.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의 시작은 감독이 우연히 도박 정킷방의 존재를 안 몇 년부터 시작된다.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으로 건너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의 사연을 접하면서 시나리오의 가닥이 잡혔고 내리 6개월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차무식(최민식)이 탄생됐고 픽션을 가미해 그곳에 파견된 경찰 오승훈(손석구)을 대립구도로 세웠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다. 인생의 벼랑 끝에선 두 남자의 대결이 K콘텐츠 특유의 매운맛으로 버무려져 전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범죄물의 경우 한 번에 끌고 가는 맛이 기본바탕이잖아요. 일단 영화로 만들기에는 너무 내용이 길었고 자연스럽게 OTT를 알아본거죠. 그런데 16부를 시즌 2로 나눠 공개한다는거예요. 고민이 많았는데 애초에 선과 악을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고, 매일 경계선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내서웠기에 한 번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제성 유지에는 이 만한게 없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시즌2에는 손석구의 분량이 더 많으니 너무 실망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8편으로 구성된 시즌1을 공개하자 “재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범죄도시2’와 ‘구씨앓이’의 주인공인 손석구가 6회에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팬들의 아우성이 쏟아졌다. ‘카지노’는 공개 첫 주 기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운만큼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  

 

강윤성 감독
시즌 2는 2월 15일에 1~3편을 공개, 이후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1편씩 공개된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더 다양한 이야기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카지노란 공간과 도박보다는 차무식의 도전과 인간 본연의 딜레마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거든요. 많은 시청자분이 일상에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카지노’를 통해 간접경험하고, 좀 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강감독은 “어떤 거창한 교훈을 던질 생각은 없다.그저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랙잭을 제외하고는 도박을 해 본 적도 돈을 따본적도 없다면서 “이 작품을 찍으며 도리어 관심이 떨어지더라. 3개월간 카지노에 살아서 그런가”라고 부끄러워했다. 그저 삶을 전투적으로 살고 매일을 사선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와 더불어 “서비스편에 최민식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이규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해 반가움을 더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디에이징 기술은 ‘카지노’는 글로벌 OTT다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갔다. 분량이 상당하고 디테일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지만 일각에서는 “집중이 안된다”,“어색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그는 “감독으로서 디즈니의 지원이 풍족했던 것에 감사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이 보여준 알 파치노,로버트 드니로 보다 디에이징 기술이 더 길게 담겼다더라. 무엇보다 그저 기술로서만 채울수 없는 갭(Gap)을 채워준 우리 배우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야기의 주 축인 최민식, 손석구외에도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진선규, 이혜영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카지노’에 대거 출연했다.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은 15분 짜리 단편 영화다. 환타지 로맨스 장르로 2PM의 찬성과 원더걸스 혜림이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 매력을 뽐낸다. ‘내 안에 홍콩이 있다’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한국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아시아 총 3개국의 감독들이 홍콩을 모티브로 한 단편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어쩔 수 없이 고백하자면 아직도 아내가 화를 내면 이유를 모르겠어요. 결혼생활 20년 차인데도요. (웃음) 솔직히 남성서사가 편한게 제가 여성의 심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이번 단편 작품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도 공상과학이나 사극 등 장르 불문하고 세상에 정말 존재하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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