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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잇따른 확진자 발생에 패닉… 촬영 중단·비대면미팅·재택근무

입력 2020-08-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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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 그놈이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 포스터 (사진제공=KBS)

연예계가 잇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패닉에 빠졌다. 국내 연예계는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철저한 방역을 시행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방송사 직원과 일부 연예인들이 연이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송가도 비상이 걸렸다. 

 

CBS가 지상파 방송사 최초로 ‘셧다운’을 선언한 데 이어 EBS, SBS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부 연기자들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연쇄효과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예가 KBS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 출연자 서성종이 확진되면서 비롯된 도미노 효과다. 서성종이 19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함께 연극 ‘짬뽕’에 출연하는 배우 허동원도 2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허동원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허동원은 감염 접촉자로서 전날 질병관리본부의 연락을 받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중이었다”며 “검사 결과 연극 출연진(서성종)에게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이송 후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허동원은 26일 방송되는 KBS 2TV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을 촬영 중이다. 이 드라마에 허동원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 서이숙도 허동원의 확진판정에 따라 2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tvN에서 10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스타트업’에도 출연하는 서이숙은 허동원과 ‘도도솔솔라라솔’ 촬영 뒤 ‘스타트업’ 촬영장까지 방문했기 때문에 자칫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0814_KBS 2TV 수목드라마_도도솔솔라라솔 메인 포스터
배우 허동원과 서이숙이 출연 예정인 ‘도도솔솔라라솔’ (사진제공=KBS)

 

서성종과 ‘짬뽕’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김원해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더블에스지컴퍼니는 “김원해가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자가격리 중이며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병원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김원해와 허동원과 일상을 공유하는 매니저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JTBC 예능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 중인 배우 오만석도 서성종 접촉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르만 코미디’는 촬영을 전면 중단했고 건물 방역을 실시했다. 연극 ‘짬뽕’의 경우 출연자 스태프 포함 총 15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상태다.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송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미 전 스태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튜디오를 오갈 때마다 수시로 열을 체크하고 있으며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방역당국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에도 촬영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방송사들과 대형 엔터사들은 지난 1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일부 직군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섭외를 해야 하는 PD, 작가 군들도 비대면 미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경우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페이스 미팅’ (제작진과 가수 소속사가 출연을 조율하기 위한 미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고 귀띔했다. .

야외에서 촬영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예정된 촬영을 연기했다. KBS 2TV ‘1박2일’이 21일 예정된 촬영을 연기한데 이어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도 촬영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 이어지는 배우들의 인터뷰도 취소되거나 서면 인터뷰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주연배우 황정음이 서면인터뷰로 대체진행한다는 뜻을 밝혔고 JTBC 드라마 ‘모범형사’ 주연배우 손현주는 인터뷰를 취소했다.

이처럼 살얼음판을 걷듯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촬영할 때 만큼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에 행여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경우 이로 인한 연쇄 감염을 막지는 못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들이 분장을 받거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비말이 오갈 수 있다”며 “그동안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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