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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기자도, 배우도 코로나19 확진… 초유의 방송사 셧다운·공연 무기한 연기

[트렌드 Talk] 코로나 재확산… 방송계 초비상

입력 2020-08-20 17:02 | 신문게재 2020-08-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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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방송 중단한 CBS<YONHAP NO-1619>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CBS가 지난 19일 오전 정규방송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모습. (사진=연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안전지대는 없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방역이 철저하게 여겨졌던 언론계나 드라마 촬영장도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하나, 둘 확진자가 발생해 방송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숨죽였다 이제 갓 대면 공연을 재개한 가요계는 코로나19 2차 공습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CBS는 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취재팀장인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 18일 ‘셧다운’을 선언했다. 지상파 방송사 중 코로나19로 ‘셧다운’을 시행한 방송사는 CBS가 처음이다. 

특히 해당 기자의 방송 출연 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가 같은 마이크와 의자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여의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대표는 17일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뒤 18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서 박주민, 김부겸 의원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낙연 대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CBS는 해당 기자와 같은 공간에 있던 진행자 김현정 앵커를 비롯해 PD, 기자, 스태프들을 즉각 격리조치하는 한편 사옥을 봉쇄하고 전 직원에게 18일 재택근무를 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CBS 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음악만 대체 송출됐다. TV도 사전녹화분으로 대체했다. 김현정 앵커는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CBS는 2주간 김 앵커를 격리조치하고 20일 정오까지 음악방송을 연장한다. 이후 ‘뉴스쇼’ 진행은 대체 진행자가 맡게 된다. 

해당 기자의 감염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CBS의 한 관계자는 “사내에서 많은 이들을 접하는 내근직 기자가 감염돼 긴장감이 감돌았다”며 “광복절 집회 취재 기자나 법조 기자도 아닌 내근직 기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경로를 몰라 답답하다”고 귀띔했다. 

CBS 뿐 아니다. MBC도 차량 운전기사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아 기사와 같은 공간에 있던 오디오맨, 카메라맨 등이 검사를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전광훈 목사의 공판을 취재한 KBS 기자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사실이 확인돼 이 기자가 이용한 대검찰청과 대법원 기자실이 하루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 해당 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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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드라마 촬영장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단역배우 서성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드라마 촬영 중단 사태는 지난 3월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스태프가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촬영을 취소한 뒤 5개월만이다. 당시 ‘하이바이, 마마’는 해당 스태프가 음성판정을 받아 촬영을 재개했다. 

KBS는 서성종과 같은 현장에 있던 PD와 스태프는 모두 자가 격리조치 후 검사를 받게 했다. 황정음 등 주연 배우들은 동선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정음은 안전차원에서 드라마 종영 뒤 진행할 예정이던 대면 인터뷰를 서면 인터뷰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에는 Mnet 예능 프로그램 ‘아이랜드’ 세트에서 환경미화 업무를 맡은 외주업체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녹화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Mnet은 파주 세트를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취했다. 관련 스태프들과 출연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BS도 지난 14일, ‘K-POP 한국어-안녕하세요 커레야’ 촬영을 진행한 외부 출연자 1인과 외주 PD가 스튜디오 촬영에 참여한 뒤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EBS도 방역 조치를 취한 뒤 여타 출연자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방역당국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의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행사 및 콘서트도 전면 취소됐다.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리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가 무기한 중단됐다. 

아울러 28~29일 청주대 종합운동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청주 공연도 청주시와 협의를 통해 연기했다. 가수 이승환도 8월 16일부터 매 주말 개최예정이던 ‘출쳌’ 공연을 9월로 순연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는 26일 예정된 개국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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