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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핫100 1위 방탄소년단, 이제 남은 목표는 그래미 정복 뿐

입력 2020-09-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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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1)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 빌보드 핫100에서도, 200에서도 1위를 하고 싶다.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고 그래미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능력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슈가)

2018년 5월 24일, 한국 가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기자회견에서 꺼낸 얘기다. 꿈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그의 발언은 차근차근 이뤄졌다. 발

 

표하는 앨범마다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뉴욕 시티필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등 세계 유수의 스타디움에서 대형 콘서트를 개최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구름떼같은 팬클럽 아미(ARMY)가 몰렸고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능력있는 가수, 영향력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꿈은 불가능한 게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팝계에 ‘다이너마이트’를 쐈다. 이들이 지난 달 21일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DNA’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입성한 지 3년만에 이룬 쾌거다.

빌보드200이 한주간의 음반판매량을 집계하는 순위라면 빌보드 핫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횟수, 음원판매량을 종합해 개별곡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차트다. 세계적인 팝스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도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한 곡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더걸스가 2009년 10월 ‘노바디’로 빌보드 핫100에서 76위를 기록한 게 최초 입성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방탄소년단의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 : 7) 타이틀곡 ‘온’(ON)의 4위다.

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에서 고전한 것은 비영어권 가수라는 특수성으로 풀이된다. 특히 핫 100 순위 산정에서 30~40%선을 차지하는 라디오 방송횟수가 결정적이었다. 팬클럽 아미가 한국식 ‘총공’을 본떠 극성스럽게 스트리밍을 하고 라디오 방송사에 선곡 신청을 해도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게 쉽지 않았다.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 역시 록밴드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보다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뒤져 끝내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간 발표한 앨범마다 청춘의 고뇌와 성장을 한글 가사로 노래했던 방탄소년단이 경쾌한 디스코풍의 영어 싱글을 발표한 결정적 계기 역시 북미지역을 돌파하기 위한 선택지로 꼽힌다. 리더 RM이 “영어 가사로 부르는 디지털 싱글이 우리에게 모험이자 도전이었다”고 고백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꼽힌다.

이제 남은 목표는 그래미 어워즈 수상이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음악 시상식이지만 그동안 지나치게 백인 뮤지션과 영어권 음악만을 중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월 26일 열린 제 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후보로 지명되지 못하자 미국 음악매체인 롤링스톤은 “BTS의 후보 지명 제외는 음악산업의 현실과는 강렬히 대비된다.그래미는 늘 그렇듯이 시대에 뒤쳐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비영어권 가수로서 커리어를 쌓아온 방탄소년단인 만큼 연내 발표할 앨범 결과물에 세계 팝계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빌보드는 지난 달 31일 차기 그래미어워즈 후보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18팀 중 방탄소년단을 꼽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100 1위에 각계 각층에서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정말 대단하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칭찬했다.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도 자신의 SNS에 “드디어. 진심 자랑스럽다”라고 적었다.

전날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비디오’를 수상한 팝스타 더위켄드는 “무척 멋지다.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에게 대단히 큰 성과”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2)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주요 외신도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눈 여겨 보았다. 일찌감치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100 1위를예견한 포브스지는 “BTS는 팝 슈퍼스타로서 마지막 남은 경계를 뛰어넘었다”며 “BTS는 값싼 판매 술책에 의존하지 않고, 서양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이겼다”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K팝은 K드라마와 함께 한국의 가장 성공적인 문화 수출품 중 하나”라며 “지난 20여년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휩쓴 한류의 핵심요소인 K팝 산업의 가치는 50억달러(5조9천3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의 수상의 기쁨을 아미에게 돌렸다. 리더 RM은 “여전히 꿈을 꾸는 것처럼 믿기지 않는다. 좋은 곡을 만들어 주신 작곡가분들께 감사드리며, 저희가 이루는 모든 성과는 아미분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맏형 진 역시 “‘핫100’ 1위라는 상상도 못했던 성적표를 받게 돼 놀랍고 정말 기쁘다”며 “팬분들과 함께 일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슈가는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했는데, 꿈이 현실이 돼 기분이 정말 좋다. 꿈으로 그치지 않게 해 주신 아미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안주하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제이홉은 “춤과 음악이 좋아 시작했는데, ‘핫 100’ 차트 1위를 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 팀의 진심이 통한 것 같아 벅찬 기분이다‘고 했고 지민은 ”같이 노력하고 힘내 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뷔도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목표이지만, 우리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꿈이 또 하나 이뤄졌다”고 했고 정국은 “아미 여러분과 방탄소년단의 가능성의 한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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