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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는 미래도시 영종도엔 공항말고 OOO도 있다

[It Place] '4년차 영종댁' 기자 추천… 영종도 나들이 키워드 5

입력 2016-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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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영종도가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착공된 뒤 오는 2018년 미단시티에는 LOCZ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2월 26일 발표된 문화관광체육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 심사 결과에서도 영종도 1곳에만 복합리조트 허가가 나기도 했다. 사실 영종도는 옛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데이트 코스였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경리단 힙스터에서 '영종댁' 4년차로 변신한 기자가 직접 가보고 고른 핫플레이스를 공개한다. 

 

 

◇가족여행과 라이딩족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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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드러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다.(사진=이희승 기자)

 

영종도는 제비가 많은 섬으로 자연도라고 불렸던 섬이다.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타고 들어가면 닿을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찾던 한적한 섬은 인천공항이 개항되고 ‘풀 하우스’, ‘슬픈 연가’ 등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영종도는 신도, 시도, 삼목도, 용유도, 무의도와 가깝고 삼목도와 용유도는 도로로 이어져 가족들이나 1박2일 여행, 사진출사와 라이딩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회사 후배들과 함께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는 표현정(33)씨는 “공항철도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서 자주 영종도에서 모인다”며 “업다운 힐이 많지 않아 여자들끼리 와도 부담없는 곳이다. 라이딩 중 만나는 고라니부터 철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라며 극찬했다. 실제로 영종도 내 신도시 산책 코스에서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숱하게 발견된다.


◇역사 깊은 용궁사… 소원바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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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정말 들어주는 소원은 바위가 돌아가고 아닌 소원은 뻑뻑하게 굳는 소원바위.(사진=이희승 기자)

 

영종도 백운산 자락에는 신라 문무왕 때(서기 67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용궁사가 있다. 어부의 그물에 조그마한 옥부처가 걸려 올라 와서 바다에 던져도 또 다시 그물에 걸려 오기를 반복해 백운사(용궁사의 예 이름)에 모시게 됐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흘러 흥선대원군이 이 사실을 알고 불상이 용궁에서 나왔으니 사찰이름을 ‘용궁사’로 바꾸자며 현판을 써 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겉으로 보기엔 소박하고 작지만 사찰 뒤편의 ‘소원바위’가 명물이다. 이곳에서 소원을 말한 뒤 돌을 들어 시계 방향으로 돌렸을 때 돌이 바위에 자석처럼 끌리는 느낌이 들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자녀를 갖게 해달라는 소원이 잘 이뤄져 평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항철도 운서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전소(영종출장소)역에서 내려 10여분 간 숲길 진입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해넘이·해맞이 명소…선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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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의 상징이자 송도로 향하는 인천대교 전경.(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바다의 색은 탁하다. 선녀바위 해변은 에메랄드 빛도 아니고 아담하지만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암이 많아 영화, 광고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바위도 많고 파도도 세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위험한 편이지만 물이 빠진 시간대에는 이만한 자연 놀이터가 없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고운 모래를 들추고 소라게를 잡는 아이들과 굴을 따려는 어른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밀물 때면 선녀바위와 몇몇 갯바위들만 고개를 내밀지만 썰물 때면 작은 갯바위들이 오밀조밀 모습을 드러낸다. 

 

해변 왼쪽의 기도하는 여인 형상을 한 선녀바위 주변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레나 창(22)씨 역시 4박 5일의 일정 중 하루를 일부러 공항 근처의 호텔로 잡았을 정도다. 그는 “현지에서 한류의 인기는 아시아 최고다. 이민호가 출연한 드라마의 촬영지를 직접 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인천대교의 꽃 '인천대교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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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를 배경으로 말들이 한가로이 사료를 먹고 있다.(사진=이희승 기자)

 

7.42km의 광안대교를 가볍게 물리치고 21.38km로 한국 최장 다리가 된 인천대교는 다리 길이로는 세계 7위, 교량으로 연결된 18.38km의 사장교 길이로는 세계 6위다. 주탑과 주탑 사이를 가리키는 주경간 800m 거리의 사장교 규모로는 세계 5위다.

인천대교 옆에 위치한 기념관은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 촬영지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장애인과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힐링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대교㈜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기념관 일대 460㎡ 규모 부지에 구호동물의 보금자리인 ‘도담도담동물누리’를 개설했다.

 

이곳은 버려지거나 인간에게 피해를 당한 동물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국내 첫 안식처다. 동물원처럼 직접 보거나 만질 수 없게 사람들의 접근이 통제된 곳으로 마음껏 뛰어 놀며 살아가게 해 둔 것이 특징. 

 

이곳에는 현재 말 3마리, 토끼 10마리, 기니피그 6마리, 개 3마리 등이 지내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중인 사육사는 “버려진 채 안락사 당하기 직전에 구해진 동물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손으로 만지는 행위는 금지”라면서 “처음에는 사람에게 먹이를 달라고 달려드는 말도 있었지만 격리를 통해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종도 최고 인기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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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타본 자기부상열차. 조용하고 친환경적인데다 승차감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사진=이희승 기자)

 

지난달 3일 이후 주말이면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공항철도 용유역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바퀴 대신 자석의 힘을 이용해 공중에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분진이 없어 환경친화적인 데다 승차감 역시 우수해 미래형 열차로 꼽힌다. 

 

바닷길이 훤히 보이는 풍경을 자랑하다가도 총 6.1km 노선 중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호텔 근처와 경정 훈련원을 지날 때면 창이 가려지는 미스트 윈도가 자동으로 작동해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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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음식이 넘쳐나는 영종도. 사진은 멕시코 음식점 도나킴 내부.(사진=이희승 기자)

 

과거 영종도는 횟집과 조개구이, 칼국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가장 뜨는 곳은 정통 멕시코 음식점인 도나킴이다.  

 

30년간 멕시코에서 음식점을 운영한 한국인 사장이 귀국해 직접 차린 곳으로 멕시코 현지인이 직접 요리를 하고 서빙을 한다. 주말에는 이국적인 공연이 열리는가 하면 직접 공수해온 의상과 멕시코모자인 솜브레로까지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항공사에 근무하는 이명주씨(45)는 "기존에 먹던 멕시코 요리가 한국화된 느낌이라면 이곳은 확실히 본토의 맛이 느껴진다"며 "서울에서 온 친구들도 극찬한 맛으로 다음달 대학 모임도 이곳에서 할 예정"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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