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비바100] 더 복잡해진 강남역과 이태원, 그 이유는 바로 '이모티콘'

[It Place] 캐릭터가 세상 밖으로… 서울 명소 캐릭터 스토어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이태원 라인프렌즈 스토어, 동대문 던전앤파이터 샵디앤씨

입력 2016-07-20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zkzkdhzkzkdhzzkdh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3층 카페에서 캐릭터 라이언이 놓인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동민 기자)

 

“소문 들었어? 강남역에 카카오프렌즈 스토어가 생겼는데 줄 서서 들어간대.”

 

오래전부터 카카오는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 산업을 시작했다. 극장 한편에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하나, 둘 생기더니 이젠 서울 중요 명소에 매장을 열었다. 그중 하나가 최근에 생긴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다.

 

매장 오픈 첫날 무작위로 담긴 상품을 판매하는 ‘럭키박스’ 행사 소식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지인의 말은 그 이벤트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선다는 것이었다.


◇강남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평일에도 30분 기다려야 입장…볼거리 많아 기대 이상

  

DSC01895
18일 오후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앞에서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김동민 기자)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는 고급 상품이 진열된 백화점 명품 가게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밥 먹고 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맛집도 아니다. 따지고 보면 고작 캐릭터 기념품 가게에 불과하다. 실제로 가보니 줄을 길게 늘어선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평일 오후 2시에도 가게 안과 밖은 구경하는 자와 기다리는 자로 인산인해였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은 가게 앞에서 시작돼 그 옆 건물로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길 건너에도 대기 줄이다. 일부러 주말을 피해 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가게 밖 풍경은 마치 재미있는 놀이기구 대기 줄 같다. 사람들은 가게 안에서 들리는 즐거운 비명을 들으며 창문 너머로 사진을 찍었다. 양손에 가득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사서 사람이 나올 때마다 부러운 듯이 쳐다봤다. 

입장까지 시간은 '기다린 게 억울해서 뭐라도 사서 나와야겠다'는 오기가 생길 정도로 덥고 지루했다. 기다리던 입장의 순간, 눈 앞에 펼쳐진 이모티콘의 공격에 그동안의 짜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평평한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표현 그대로 차원이 다르다. 그곳에 있는 이모티콘들은 각종 인형과 컵, 텀블러, 수첩, 필기구, 휴지통, 셔츠, 우산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상품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다.

2016071901010010621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은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사진=김동민 기자)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내부는 층별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1층은 주로 장난감과 인형, 문구류로 채워졌고 2층은 머그잔, 셔츠, 쿠션 등 가정용품이 진열돼 있다. 마지막 3층은 카페다. 카카오톡에서 최근에 선보인 사자 캐릭터 라이언이 운영하는 카페로 커피, 케이크, 테이블 위 조명 등 가게 곳곳에 관련 상품이 놓여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라이언과 마주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창가 쪽 좌석이다. 그곳에서 라이언은 특유의 귀찮음이 가득한 자세로 앉아 한 사람씩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다. 공간은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구성품은 다양하다. 가격과 상품은 다른 매장과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이곳에 오면 무언가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박정훈(24)씨는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가격이 싸진 않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쇼핑 카트에 상품을 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태원 '라인 프렌즈 스토어', 전 세계 매장 중 최대…한국인보다 외국인 더 많아

 

DSC01864
이태원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 내부 모습.(사진=김동민 기자)

 

강남에 카카오톡이 있다면 강 건너 이태원에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인프렌즈 스토어'가 있다. 전 세계 매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11월부터 영업 중이다. 국내에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지배력이 압도적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라인이 앞선다. 라인의 일본 이용자 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고 그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와 같은 날 찾은 이태원 라인 프렌즈 스토어에는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잘 들린다.


지난 주말 중국인 동료의 가족 가이드를 자처했던 한윤미(37)씨는 "서울 탐방 내내 시큰둥하던 남자 중학생들이 라인 프렌즈 스토어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3시간 이상 머물렀을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스토어 내부는 카카오와 거의 비슷하다. 1층에는 장난감과 작은 액세서리 종류가 있고 2층에는 생활용품이 자리했다. 3층은 카페다. 이곳의 장점은 여유다. 사람에게 치이면서 물건을 고르고 앞사람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주는 재미는 부족하지만 그 덕분에 한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동대문 '샵디엔씨', '던차' 등 게임 캐릭터…10대 게임유저·마니아에 인기

 

DSC01842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샵디앤씨’.(사진=김동민 기자)

 

넥슨은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게임 '던전앤파이터' 출시 11주년을 기념해 관련 캐릭터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 '샵디엔씨(#DnC)'를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 운영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출시돼 전세계 4억명이 즐기는 유명 온라인 게임이다. 매장엔 넥슨의 또 다른 인기작 '사이퍼즈' 상품도 진열돼 있다. 

구성품은 피규어·봉제인형·마우스패드·비치타월등 두 게임의 인기 캐릭터와 그들이 사용하는 아이템을 활용했다. 방문객은 평일 약 200명, 주말 약 500명 규모다. 매장 관계자는 "게임을 직접 하는 10대 고객이 대부분이다. 

쇼핑하는 가족과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 반응은 게임에 대한 마니아층이 두꺼워서 대체로 좋은 편이다. 2만원 이상 사면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고 쇼핑센터 내에 할인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고 말한다. 


글·사진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