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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40년 생존과녁 향해 '회심의 월급' 쏴라

노후'극과 극' 준비하기 나름

입력 2014-09-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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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대한항공 직업훈련팀 강사인 박환관(59)씨는 은퇴 이전에 인생 2모작을 미리 준비해 성공적인 은퇴 후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 정비 분야에서 일하다 정년이 5년쯤 남았을 때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항공교통 석사학위를 받고, 정년퇴직 4개월을 앞두고는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결과 은퇴 후 내가 팀장으로 일했던 팀에서 측정기 교정을 담당하는 실무자로 다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구리시 수택동에 거주하는 변모(55)씨는 50대 초반 은퇴 후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일을 구하려 했지만 전문 기술이 없다 보니 일은 힘들고 임금은 낮은 단순노무직 외에는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꾸준히 일을 하려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 기술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은퇴 후에야 깨달았다고 한다. 국민연금을 받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에게는 지금이 보릿고개다.

 

수년전 ‘신(新)보릿고개’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은퇴 후 국민연금, 기초연금 등 사회보장을 받기 전까지 일정 소득이 없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통상 55세에서 65세 전후를 얘기하지만 실감하는 연령대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65세 이후 사회보장의 혜택을 입는다고 해서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평균 은퇴연령은 53세. 하지만 은퇴 후에도 자녀 학자금, 생활비, 병원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은 계속된다. 1970~80년대에 은퇴 후 많은 이들이 휴식기를 보냈다면 이제는 50, 60대 은퇴 후에도 재취업, 창업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힘들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60대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0%를 넘는다. 은퇴 후 재취업이나 창업이 활발하다는 증거다. 올해 워크넷 월별구직통계 자료를 보면 4월과 7월에는 60대 이상의 신규구직건수 증가율이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조금 깊이 들여다보면 기술이 없는 은퇴자가 재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경비원, 청소원, 간병인이 대부분이다. 박봉에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이유다.  

 

은퇴 전문가들은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노후를 궁핍하게 보내지 않으려면 은퇴 이전에 미리 인생 2모작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18일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강창희 대표는 “100세 시대를 맞이해 월 150만~200만원의 소득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지 않으면 은퇴빈곤층(월 생활비 100만원이하 부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평생교육원 액티브시니어연구원 김경철(59)원장은 “31년간 동부건설에 근무하면서 주택본부장까지 역임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은퇴는 인생에서 큰 충격이었다”며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를 은퇴를 앞둔 시점이나 직장생활 중에 할 게 아니라 청소년기 때부터 올바른 직업관을 세워 원하는 일을 찾도록 하는 해야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한국잡월드 장의성 이사장은 “직업생활이 인생의 대부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각 개인의 직업생활이 행복해야 개인과 사회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며 “행복한 직업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먹고 사는데 필요한 직업’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직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종혁 기자 c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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