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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참패했던 '별순검', 한국형 장르물의 선구자

입력 2015-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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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순검’은 한국형 장르물의 새 장을 연 드라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MBC 드라마넷을 통해 3시즌이 방송된 이 드라마는 이승영, 김병수라는 걸출한 장르물PD를 배출했다. ‘별순검’을 마친 김병수PD가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 타임슬립과 로맨스, 스릴러가 결합된 장르를 열었다면 이승영PD는 ‘특수사건전담반 TEN’을 통해 수사물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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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2005년 MBC를 통해 추리다큐 형식으로 첫 방송된 ‘별순검’이다. 조선시대 범죄수사를 담당한 기관인 별순검을 소재로 각종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추석 연휴 파일럿으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정규편성됐지만  6%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됐다. 그러나 40대 마니아 시청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결국 2007년 MBC자회사 MBC드라마넷을 통해 시즌제 드라마로 부활했다. 

김병수, 이승영PD가 공동연출한 시즌 1은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미생’의 프로듀서인 야다 출신 이재문PD 역시 ‘별순검’의 라인프로듀서를 거쳐 CJ E&M으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배우 류승룡, 안내상, 박효주, 온주완, 김무열 등 쟁쟁한 스크린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고군분투했다. 

케이블 드라마 초창기 시절이라 회당 1억원의 빠듯한 예산으로 제작하다보니 경기도 파주의 비닐하우스 세트장에서 난방도 없이 촬영을 이어나가 배우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 주연배우 류승룡은 드라마 촬영으로 몸무게가 10Kg 이상 감량됐고 촬영 종료 후 사흘을 앓아누워야만 했다. 이렇게 고생 끝에 뿌린 씨앗은 당시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4%를 돌파하게 했고 한국형 수사물인 ‘TEN’과 ‘실종느와르M’에서 꽃을 피웠다. 

‘실종느와르M’의 기본구조인 브레인 형사, 몸 쓰는 형사, 여형사, 따뜻한 성격의 부검의 등은 ‘별순검’의 인물구도와 흡사하다. 혈연, 지연 등으로 얽히고설킨 범죄자들의 인맥 역시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배경만 바뀌었을 뿐 ‘별순검’의 그것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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