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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프리뷰]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세계가 인정한 뱀파이어 영화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쓸쓸한 소년의 핏빛 로맨스 25일 개봉

입력 2015-06-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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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가 됐었던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가 25일 국내 개봉한다. (제공=찬란)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피를 빠는 뱀파이어는 이제 다소 지루한 소재가 됐다. 캐릭터가 주는 매력은 세대를 초월하지만 무수한 작품에서 여려 형태로 묘사됐다.

그럼에도 제작자는 뱀파이어에 집착한다.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캐릭터가 뱀파이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도 가능하다. 지난 한해 세계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중 뱀파이어 소재 영화가 있다.

그 작품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로 선댄스영화제, 도빌영화제, 밴쿠버영화제, 런던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초반은 마치 무성영화 같은 지루한 정적이 감돈다. 흑백영상이기에 관객이 느끼는 적막감은 2배다.

 

뱀파이어가 보여주는 무자비한 살육과 화려한 액션도 없다. 가로등이 켜진 거리를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는 뱀파이어 소녀가 있을 뿐이다.

사람은 마약에 찌들고 뱀파이어는 그 사이에서 외로운 존재로 방황한다. 그러다 가끔 악인이라 판단되는 사람을 사냥 할 뿐이다.

고독한 적막감이 영화의 첫 번째 특징이라면 두 번째는 무미건조한 로맨스다. 불타는 사랑따윈 없다.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우울한 소년의 만남은 영화를 더 어둡게 만든다. 닮아있지만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사람. 하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외로움을 공유하며 서로의 마음과 교감한다. 그런 색다름이 영화가 의도한 흥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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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외로운 뱀파이어 소녀와 쓸쓸한 소년의 묘한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흑백 영상아래서 펼쳐지지는 핏빛 로맨스는 애리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손을 거쳐 감각적으로 표현됐다. (제공=찬란)

작품을 두고 감독은 “소년과 소녀에 관한 러브 스토리이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다룬 영화”라고 밝혔다. 영화는 필요한 색깔을 과감히 버리고 흑과 백만으로 둘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표현한다.

감독은 “흑백으로 찍으면 초현실적이고 이상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전작들은 컬러 또는 애니메이션이다. 차기작 또한 컬러다. 하지만 이 작품만은 원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흑백으로 촬영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영화는 둘이 만나고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을 특유의 감각적 영상으로 담았다.

‘여자 자비에 돌란’으로 불리는 신인 감독 애리 릴리 아미푸르의 첫 장편 데뷔작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는 25일 개봉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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