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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왓츠앱, 세계 최대 메신저 플랫폼된다

입력 2016-01-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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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일러스트레이션 피규어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표현한 모습. (사진=AFP)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미국판 카카오톡 ‘왓츠앱’을 플랫폼 삼아 세계 최대 메신저 플랫폼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은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해 글로벌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왓츠앱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에서 왓츠앱 데이터를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공유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왓츠앱의 연락처 목록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친구 추천, 그룹 추천, 유명인 페이스북 페이지 추천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정식 서비스에 앞서 테스트 중이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기반 삼아 메신저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190억 달러(약 22조8000억원)를 들여 시장 점유율 1위 왓츠앱을 인수할 때부터 이러한 행보가 점쳐졌다. 왓츠앱에 자사의 ‘페이스북 메신저’를 더해 글로벌 시장 1,2위 메신저를 모두 보유하게 된 페이스북은 메신저 광고 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SNS 페이지 내 광고만으로는 수익을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한국의 카카오톡, 일본의 라인처럼 국가별 주요 메신저가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하는 최근 IT업계의 상황과도 일치한다. 하루 500억개 이상의 메시지가 오가는 왓츠앱의 메시지 분석을 통해 페이스북의 리타겟팅 광고기술이 더욱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메신저 플랫폼의 사용자수 확보가 필수다. 지난 18일 왓츠앱은 99센트의 연회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메시지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무료화를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얀 코움 왓츠앱 공동 창립자는 “기업이 왓츠앱을 통해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전송료를 부담하도록 하는 수익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항공사가 왓츠앱을 통해 이용자에게 예약 확인이나 취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낼 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채널로 왓츠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 페이스북은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기업과 사용자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차량예약업체 우버와 손잡고 메신저 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O2O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들이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별 주요 메신저들의 수익화 전략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며 “메신저 본연의 기능을 활용한 마케팅, 결제 시스템과 결합한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등으로 확대돼 향후 모바일 메신저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이 SNS와 메신저 부문에서 각각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거대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은 글로벌 광고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는 2013년 약 13조 4000억원에서 오는 2017년 약 43조원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왓츠앱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메시지 송신단과 수신단 사이 모든 통신의 암호화를 제공하는 기능도 선보이면서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보안성도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게 됐다.

김진희 기자 gen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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