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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가 봉?…피자업계 마케팅 부담 떠넘기기에 끙끙 앓는 점주들

입력 2016-06-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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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사진=각 사)

 

 

최근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피자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피자업체 빅3인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은 광고판촉비로 사용한 금액의 60~90%를 가맹점 사업자에게 전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2014년 120억8000만원을 광고판촉비로 사용했다. 그 중 가맹점에서 부담한 금액은 자그마치 108억1000만원에 달한다. 가맹본부의 부담금은 고작 12억7000만원에 그쳤다.

정보공개서상에는 마케팅, 판촉 행사 분담률 등을 가맹점사업자와 사전 협의를 거친 뒤 서면동의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부분의 부담을 가맹점에 전가시킨 셈이다.

도미노피자와 피자헛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미노피자는 190억7000만원의 광고판촉비 중 61.7%에 달하는 117억7000만원을 가맹점에서 부담한다. 피자헛도 광고판촉비 152억원 중 가맹점 부담이 97억6000만원으로 64.2%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들어 각 피자업체들이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송중기, 박보검 등 ‘빅 모델’을 기용하는가 하면, 통신사 할인, 방문포장할인, 1+1 행사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피자헛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달 19일 집회를 열고 본사의 일방적인 프로모션이 적자매출에 허덕이는 가맹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점주들은 특히 제품을 정상가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판매하는 트리플박스 프로모션에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피자헛 가맹본부 측은 트리플박스가 전체 피자 주문량 중 평균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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