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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생협약도 커피자영업자 눈물 못 닦았다

입력 2016-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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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0일 전경련과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중소·대기업 커피전문점 상생 자율협약 체결식’을 개최, 기념 촬영한 모습. (사진=전경련)

 

“상생협약만 있고 자영업자 지원은 없었다.”

여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상공인-대기업 간 커피전문점 상생협약이 2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6월 사단법인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커피전문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철회를 선언한 후 한국식품산업협회, 전경련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에 참여한 대기업 커피전문점은 롯데리아(엔제리너스), 스타벅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파리크라상(파스쿠찌), 할리스커피, CJ푸드빌(투썸플레이스) 등 8개 업체다.

협약안의 주요 내용은 △상생발전기금 조성 △커피전문 교육 △중소기업의 생산/위생관리 컨설팅 △구매협력 △해외선진시장 벤치마킹 △가맹점 전환지원 △공동마케팅 등에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소상공인 지원 방안은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실체화된 것이 전무하다. 협약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조성한 상생발전기금 사용처도 오리무중이다.

협약에 참여한 A업체 관계자는 “참여 업체 모두 상생발전기금을 완납했다. 또 휴게음식업중앙회에 회원사로 가입해 매달 회비도 내고 있는 상태”라면서 “협약 관련 사업 운영은 식품산업협회와 휴게음식업중앙회가 담당하며 그에 대한 요청이 왔다면 성실히 이행했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제안받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사업을 운영에 합의한 식품산업협회와 휴게음식업중앙회가 역할을 해태했다는 얘기다. 실제 8개 커피전문점들은 2014년 당시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나눠 발전기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민성식 식품산업협회 산업진흥부 부장은 “커피전문점 시장규모가 매년 성장세에 있고 대기업브랜드나 개인브랜드 모두 고속성장하고 있어 상생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그는 시장이 성장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커피전문점 폐점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 대신 “같이 성장하는 것이 동반성장이고 상생이다. 골목에 어떤 커피전문점을 들어가봐도 장사가 다 잘되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커피전문점 소상공인들에게 로스팅 기술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지만 기술지원의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사업 운영에 관해서는 휴게음식업중앙회가 담당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휴게음식업중앙회 측의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수복 휴게음식업중앙회 기획국장은 “상생발전기금 사용처는 공개할 수 없다. 현재 여러 가지 사업 방안에 대해 연구,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영업 커피전문점 폐업률은 날로 치솟으면서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최근 3년 동안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을 분석결과 2014년 기준 커피전문점(10%)은 1년 이내 단기폐업률이 높은 업종 2위로 꼽혔다. 같은 기준으로 3년 이내 폐업률도 커피전문점은 36%로 1위인 치킨집보다 2%p 낮은 수준이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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