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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조선 업계 최대변수는 ‘이란·유가’

IRISL과 NITC, 10년 이상 노후 선박 100척
OPEC 비회원국 원유 감산 동참

입력 2016-12-13 11:40 | 신문게재 2016-12-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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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1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2017년도 최대변수는 이란과 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00만 배럴급 FPSO(해상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한국 조선업계의 전체 수주량이 5년 안에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리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이 발표된 가운데, 조선 업계의 2017년도 최대변수는 이란과 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유엔 등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는 동시에 오펙(OPEC)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업계에 ‘수주 확보’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3일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선대가 노후 돼 새로운 발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란의 대표적인 선사인 이리슬(IRISL)과 NITC는 175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20년 이상 노후 된 선박이 43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된 선박은 무려 100척에 달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는 잔존하나 이란의 발주 재개는 침체된 신조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이란에서 탱커, 컨테이너, LNG선 순의 신조 발주를 예상한다. 43척의 20년 연령 이상 선박의 교체만 고려해도 향후 3년간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컨테이너와 탱커 발주가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오펙의 감산 합의도 국내 조선업계의 활력 재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 대부분 국가는 2009년부터 투자한 정유 플랜트의 가동을 앞두고 원유와 정제품을 운반할 선박 발주를 시작했다. 최근 쿠웨이트 KOTC는 △VLCC 1척 △MR탱커 4척 △VLGC 3척 발주를 위한 PQ(사전적격심사)를 시작해 오는 20일 마감한다. 국내 조선사들 모두 입찰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 1분기 수주 ‘낭보’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펙 비회원국 11개 산유국도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것에 합의했다”며 “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럴당 50~60달러만 유지해주면 해양플랜트 사업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멕시코 등 11개의 오펙 비회원국은 지난 10일 55.8만 b/d 감산에 합의, 15년 만에 회원국의 감산에 동참하게 됐다. 이 같은 오펙 비회원국의 행보는 유가 부양에 대한 공감대가 산유국 간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펙과 오펙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완전히 신뢰할 수만은 없다. 과거 이들 산유국은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 2001년 11월 오펙 감산에 협조, 5만 b/d를 감산하고 다음 해 1분기 원유 수출을 15만 b/d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02년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60만 b/d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산유국들이 합의 이행 도가 높을수록 내년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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