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비바100] 김성인 투믹스 대표 "시작은 수익성 이제는 재미와 자부심 느껴"

[신나는 인생] 웹툰 플랫폼 '투믹스' 김성인 대표
서비스 시작 1년 반만에 매출 250억 달성
가파른 성장 이후 과도기, 돌파구는 콘텐츠
"연 수익 1억 작가 100명 배출 할 것"

입력 2017-01-13 07:00 | 신문게재 2017-01-13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투믹스대표라라라

  

유료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운영하는 김성인 대표는 철저한 사업가다. 쇼핑몰, CCTV, 웹하드 등 여러 분야를 거쳐 지난 2015년 6월 투믹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에게 사업아이템으로 웹툰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당연히 수익성”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만화를 좋아하고 직접 웹툰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뻔한 사연은 그 다음 이유였다. 


“웹툰 사업을 시작하며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당당하게 수익성을 보고 들어왔다고 이야기해요. 회사 직원들의 월급을 줘야 하는 대표 입장에서 돈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저는 웹툰에서 수익성을 발견했죠. 저희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작가는 수백명이에요. 저는 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니 독자가 좋아하고 국가 경쟁력도 향상되고 있죠. 요즘은 그런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수익성은 투자자와 작가 그리고 독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투믹스는 서비스 시작 8개월 만에 월 PV(페이지 뷰) 1억건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매출 250억원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유료 웹툰 시장에 자리 잡았다. 연재하는 웹툰도 1000편이 넘는다. 투자사들은 이런 성과에 주목했다. 지난달 투믹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는 웹툰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어요. 투믹스는 그 환경 안에서 이른 시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죠. 그런 수익성이 투자자를 만족시켰어요. 돌이켜보면 공격적인 마케팅이었어요. ‘작가 최우선’이란 가치를 내걸고 작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고료를 약속했고 연재 계약을 위해 제가 직접 그들을 만났거든요. 같이 당구 치고, 술도 마시고… 친해지려고 노력 많이 했죠. 만화와 웹툰 쪽에 인맥 하나 없던 투믹스가 급성장한 비결이죠.” 
투믹스, 130억 투자 유치 확정
투믹스 이미지. (사진 제공=투믹스)

 


◇ 가파른 성장 이후 과도기, 돌파구는 결국 콘텐츠

KT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 시장규모는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200억원에서 확대된 규모로 2018년에는 88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투믹스도 양적 성장을 거뒀다. 이젠 질적 성장을 고민할 때다. 기존 성인 위주에서 벗어나 비성인 작품을 폭 넓게 편성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느 사업이나 비슷해요. 가파르게 성장하면 어느 순간 한 지점에서 머무르죠. 그 다음은 계속 올라가냐 아니면 내려가느냐의 문제예요. 웹툰은 내려가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성장이 주춤한 과도기죠. 앞서 레진코믹스가 유료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서 잇따라 유사한 플랫폼들이 등장했어요. 이런 플랫폼들이 이제는 비슷한 작품을 연재하죠. 독자 입장에선 충분히 지루함을 느낄 수 있어요. 결국 답은 콘텐츠예요. 우리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작가 양성에 투자하기로 했죠. 그런 의미로 ‘연 수익 1억원 작가 100명 배출’이란 목표를 내걸었어요.”

김 대표의 말대로 투믹스는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 작가 생태계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MG(미니멈 개런티, 최소 원고료)를 높여 작가들이 집필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수준 높은 웹툰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1억은 상징적인 금액이에요. 단순히 유명한 작가라는 이유로 1억을 드릴 생각은 없어요. 작품이 좋고 독자에게 사랑받는다면 해당 작가에게 그 만큼 대우를 해드릴거예요. 작가가 1억을 번다는 건 플랫폼도 수익을 낸다는 의미예요. 1억이 100명이면 100억이죠. 우리가 작가에게 100억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그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 가득하다는 걸 뜻하죠. 그렇게 된다면 작가와 독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거예요.” 

 

 

◇ TV 광고 시도… 신규 독자 크게 늘어

 

투믹스 김성인 대표 01
투믹스 김성인 대표. (사진 제공=투믹스)

 

투믹스는 기존 웹툰 서비스명 ‘짬툰’에서 회사명과 같은 ‘투믹스’로 변경했다. 여기엔 툰(Toon)으로 표현되는 웹툰에서 벗어나 영화와 드라마 등 2차 저작물을 다루는 종합 콘텐츠 회사로 나아가려는 의도가 담겼다. 투믹스는 이를 위해 개그맨 양세형, 김준현, 배우 이선빈 등을 내세워 TV 광고도 제작했다.

“웹툰 플랫폼 TV광고는 드물어요. 투믹스를 알리는 것이 공고의 1차 목표죠. 그리고 저희 플랫폼에 연재하는 작가님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의도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투믹스를 알게 됐고 신규 독자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이름이 알려지니 작가들도 만족하는 눈치예요.”

어느 사업이든 선두주자가 있으면 후발 주자가 있다. 투믹스는 후자로 레진코믹스, 미스터블루 등이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조바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 대표는 여유롭다.

“늦게 시작한 만큼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게 많아요. 반면 앞선 회사들의 행보를 분석하고 우리만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우린 그 장점을 활용하려고 해요. 해외 진출도 수익성이 확실해지면 공격적으로 투자할 거예요. 일단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일본과 인도네시아예요. 섣불리 들어가서 실패하기보다는 확실하게 하고 싶었어요. 이제 준비가 끝났죠.”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