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사건 · 사고

"고스펙 여성이 눈 낮춰 결혼하면 저출산 해결"…보사연 센터장 보직 사퇴

입력 2017-02-27 10:5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의 조치-1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눈높이를 낮춰 결혼하면 저출산이 해결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인구영향평가센터장이 보직 사퇴하기로 했다. 사진은 해당 경위를 설명한 김상호 원장의 글. (사진=보사연 사이트 캡처)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눈높이를 낮춰 결혼하면 저출산이 해결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정부 산하 연구원 센터장이 보직 사퇴하기로 했다.

27일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따르면 김상호 원장은 연구원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지난 24일 인구포럼에서 발표된 학술논문 중에 최근의 만혼 및 독신현상을 분석한 내용에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물의를 야기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포럼은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학술 연구내용을 발표·토론하는 곳이지만 스펙 쌓기의 근절 및 독신남녀의 혼인을 활성화하는 제안에 있어 부적절한 표현이 나온 점을 인정한다”며 “부적절한 언행을 한 원종욱 박사는 인구영향평가센터장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나기로 했고 27일부로 조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연구에서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내용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원 연구위원은 보사연 제13차 인구포럼에서 ‘결혼시장 측면에서 살펴본 연령계층별 결혼 결정 요인 분석’이라는 타이틀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고학력이면서 고소득 계층에 속하는 여성이 선택 결혼에 실패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초혼 연령을 낮추려면 인적 자본 투자기간을 감축하거나 남녀가 배우자를 찾는 시간을 감축해야 한다”며 “고학력·고소득 여자가 소득·학력 수준이 낮은 남자와도 결혼하도록 할 수 있다면 유배우율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혀 물의를 야기했다.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된 이래 보사연 게시판에는 “저출산 이유를 여성의 고스펙에서 찾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비판 논조 글이 연속적으로 게시됐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