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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휴먼스케이프, 모바일 ‘의료비서’가 내 손안에

[스타트업] 병원고객관리 프로그램 '헬렌' 만든 휴먼스케이프

입력 2017-03-08 07:00 | 신문게재 2017-03-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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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케이프가 이달 첫째 주부터 병원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장민후(뒷줄 오른쪽 첫 번째) 휴먼스케이프 대표와 임직원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휴먼스케이프)

 

미용 의료 클리닉을 위한 모바일 컨시어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휴먼스케이프(Humanscape)’가 모바일 의료비서 전략으로 병원 고객 관계관리(CRM) 프로그램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 지난해 3월에 설립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에 고객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의사의 의료 행위를 제외한 나머지 병원 운영 전반의 영역을 IT 기술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객관리 솔루션인 ‘헬렌(Helen)’을 이달 첫째 주부터 병원을 대상으로한 클로즈 베타 서비스(CBT)를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 의료비서 ‘헬렌(Helen)’

휴먼스케이프의 헬렌은 일종에 환자를 위한 모바일 의료비서다. 헬렌은 미용 의료 클리닉을 찾은 고객이 수술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수술 후에는 완치가 이뤄질 때까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처방 약 정보, 방문일 안내, 수술 후 주의사항 등의 사후관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같은 헬렌의 서비스는 수술 후 발생하는 각종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휴먼스케이프는 설명했다. 실제로 의료 수술을 받은 고객 중 상당수는 병원의 사후관리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휴먼스케이프에 따르면 전체 수술을 받은 고객 중 72%는 사후관리에 불만족했다. 가장 많은 불만을 나타낸 부문은 ‘회복관리’였으며 ‘사후상담’이 두 번째로 많았다.

헬렌의 또 다른 특징은 병원이 CRM 솔루션을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병원의 경우 자체적인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의료진과 고객 등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국내 병원 중 96.2%(2016년 통계청 기준)의 비율을 차지하는 중소형 클리닉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아직도 종이차트와 20년이 넘은 솔루션 등을 사용하고 있어 의료진과 고객 모두가 의료와 사후관리에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헬렌의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본 서울 S클리닉 원장은 “수술이 끝난 직후의 환자는 같은 설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전달하더라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묻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모바일 사후관리 솔루션은 일차적으로 실무자의 업무 소요를 줄여주는 동시에 항상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서비스”라고 소감을 밝혔다.

쌍꺼풀 수술을 받은 동작구 사당동 박 모 씨는 “쌍꺼풀 수술을 받기로 하고 수술 당일 집을 나서는데 선글라스를 챙기라는 앱 메시지를 받고 아차 싶어 바로 챙겼다”라며 “그 후 3주에 걸쳐 찜질 법, 부기 완화에 좋은 음식 등의 메시지를 가끔 받았는데, 완치를 위한 건강코치가 옆에 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놓였다”고 전했다.

 

휴먼스케이프_Helen_서비스이미지1

 


◇원장님~ 초기 설치 비용을 안 받아요!

헬렌 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는 CRM 솔루션 설치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CRM 솔루션의 경우 적게는 약 150만 원부터 많게는 약 430만 원 수준의 초기 설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솔루션 대부분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헬렌은 하드웨어적인 설치가 필요 없어 ‘0원’이라는 초기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다.

월 사용료 역시 타 솔루션의 경우 평균 16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헬렌은 5만 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불필요한 옵션을 모두 설치해야 하는 통상적인 CRM 솔루션과 달리 헬렌은 기본기능에 병원이 요구하는 옵션기능을 선택적으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어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현재 병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푸시 알림’ 서비스 역시 헬렌을 사용하면 같은 기능을 더욱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병원은 푸시 알림으로 SMS를 통해 많이 사용하는 데, 건당 최고 50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한다. 대형 병원(전문의 7~8명 기준)의 경우 한 달에 SMS 비용으로만 400만 원가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휴먼스케이프는 전했다. 그러나 헬렌을 이용할 경우 SMS 발송 비용은 건당 14원이며, 문자의 도달률까지 확인할 수 있어 환자 관리에 더욱 도움이 된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무엇보다 헬렌은 문자의 도달률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라며 “기존 솔루션의 경우 문자를 환자가 받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헬렌은 앱의 설치 여부부터 문자를 받았는지까지 알 수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관리가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헬렌,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정조준

휴먼스케이프의 2017년 목표는 1분기 헬렌 CBT 론칭을 시작으로 2분기 ‘모바일’ 컨시어지 솔루션 정식 론칭, 3분기 병원 실무자용 솔루션 부가 서비스 추가, 4분기 동남아시아 현지 클리닉 CBT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휴먼스케이프가 구축한 해외 업무협약(MOU) 병원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이며, 장 대표는 이 두 병원을 거점 병원으로 동남아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휴먼스케이프가 동남아시장을 타깃으로 잡은 이유는 현재 이시장에 약 30만 개(이하 2016년 기준)가 넘은 병·의원이 있기 때문인데, 이는 한국 병·의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더욱이 한국과 동남아의 CRM 솔루션 시장에는 주요 플레이라 부를 수 있는 업체가 없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열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휴먼스케이프는 국내 미용 의료 클리닉을 420억원(솔루션 매출 60억원+예약 결제 수수료 360억원) 규모의 수익시장(SOM)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동남아 미용 의료 클리닉 시장을 3600억원(솔루션 매출 900억원+예약 결제 수수료 2700억원) 규모의 유효시장(SAM)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는 “헬렌은 단순히 병원 업무의 효율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지속적인 재방문을 유도해 병원 매출 증가에 직접 기여하는 전 세계 미용 의료 클리닉의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현재 전 세계 병원 솔루션 시장은 약 27조 원에 달하며, 각종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미용 의료 영역을 선도하는 한국 병의원 대부분은 아직도 종이차트나 엑셀, 오래된 소프트웨어에 의존해 고객관리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헬렌 서비스는 향후 병원 솔루션 계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먼스케이프의 발전 가능성에 관해 “휴먼스케이프의 솔루션은 기존 병원들의 PC 위주의 단순 고객관리에서 벗어나 모바일로도 쉽게 고객관리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며 “미용 의료시장에서 소비자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소비자와 병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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