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사이드] 김종범 사진작가의 트리플! 기억에 남는 작품 3, 배우 3, 김경수·이선근·김지철의 카Talk

입력 2017-04-29 1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김종범-01
김종범 작가.(사진=본인제공)

“다들 제가 바쁘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별로 안들어요. 촬영 후 보정작업을 하거나 포토샵을 하는 건 노는 느낌이 들거든요.”

 

성룡 같은 액션배우를 꿈꿨지만 회의를 느껴 PC방을 경영하다 늦깎이 사진작가로 데뷔해 ‘어쩌면 해피엔딩’ ‘쓰릴 미’ ‘키다리 아저씨’ ‘이블데드’ 등 대학로 히트 뮤지컬의 사진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종범 작가 스스로는 “즐겁다”고 했다.



◇‘키다리 아저씨’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 뮤지컬헤븐 박용호 대표 그리고 달컴퍼니의 모든 사람들

“제 실력이 좋다기 보다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공연 전문 작가 경력 10년차도 채 안된 김종범 작가가 ‘쓰릴 미’ ‘어쩌면 해피엔딩’을 비롯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극적인 하룻밤’ ‘옥탑방 고양이’ ‘번지점프를 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넥스트 투 노멀’ 등 대학로에서 사랑받는 연극, 뮤지컬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그에게도 제루샤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이가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와 뮤지컬헤븐의 박용호 대표다. 유연수 대표는 그에게 공연 사진작가의 길을 열어 준 이로 데뷔작 ‘칠수와 만수’를 비롯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극적인 하룻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인디아 블로그’ ‘유럽 블로그’ 등의 작품을 함께 했다. 

 

쓰릴미-1 2014 06
2014년 ‘쓰릴 미’의 전성우(앞), 이재균.(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박용호 대표는 전우같은 존재다. ‘쓰릴 미’를 비롯해 ‘쉬어매드니스’ ‘번지점프를 하다’ ‘심야식당’ ‘김종욱 찾기’ ‘날 보러와요’ ‘필로우맨’ ‘어쌔신’ ‘넥스트 투 노멀’ ‘웨딩싱어’ 등 다양한 작품들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어려운 시절까지 함께 했다. 뮤지컬헤븐의 인연은 달컴퍼니, 노네임씨어터 등으로 이어졌다.

“서로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어요. 제 작품이 100% 마음에 들지는 않으셨을텐데…대부분 믿어주시고 제 생각대로 촬영하게 해주셨죠.”

그렇게 긴 인연을 이어오던 뮤지컬헤븐이 재정난을 겪고 데뷔작 ‘칠수와 만수’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췄던 연우무대가 큰 변화를 맞으면서 김종범 작가 역시 위기를 맞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열심히 좀 해보자 하던 찰나였어요. 그때까지는 들어오는 일만 열심해 해도 바빴던 때라 다른 일을 할 엄두도 못냈을 때였거든요. 꾸준히 함께 하던 두 제작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저 역시 붕 뜨게 됐죠. 그때 다시 일을 주신 데가 달컴퍼니였어요.”

신성민, 에녹, 이재균, 전성우, 정동화, 정상윤 등이 출연한 2014년 ‘쓰릴 미’는 그래서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정말 작고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었어요. 배우들을 비롯해 스태프들까지를 포함해 진짜 감사한 분들이죠. ‘쓰릴 미’의 10주년을 함께 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칠수와 만수 2007 2
데뷔작 ‘칠수와 만수’.(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최애작 3 ‘칠수와 만수’, ‘번지점프를 하다’, ‘해무’ 그리고 아쉬운 ‘나쁜 자석’

 

“제 사진을 봐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즐거우면 좋겠어요. 같이 봐주시는 분들 뿐 아니라 사진 안에 담기는 분들까지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시면, 거기에 아주 조금이라도 작품의 메시지가 담기면 좋겠어요”


▶첫 작품 ‘칠수와 만수’

 

도심의 거대 광고판을 그리면서 살아가는 세상 억울한 청년들의 유쾌·상쾌·통쾌한 사회고발을 다룬 연극이다. 

 

밑바닥 인생을 살던 칠수와 만수가 오해로 인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벌어지는 웃지못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왕위주장자들’에서 니콜라스 주교를 연기한 유연수가 연출을 맡았던 연우무대의 작품이다. 박호산, 진선규, 전병욱 등의 출연작으로 김종범 작가의 공식 데뷔작이기도 하다.


“처음이다 보니 지하철이며 여기저기를 엄청 돌아다니면서 진짜 열정적으로 찍었던 것 같아요.”

▶소품까지 손수 챙겼던 ‘번지점프를 하다’

번지점프를하다-1 2012-04
‘번지점프를 하다’ 초연의 전미도(좌)와 김우형.(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이병헌·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인우와 태희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강필석, 전미도, 김우형 등의 초연과 성두섭, 김지현이 새로 합류한 재연까지 함께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작사가였던 박천휴와의 인연으로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도 함께 했다.

“극장 벽에 붙일 시대에 맞은 포스터를 직접 제작했어요. 옛날식 여관, 담배 등의 간판도 만들고 파란 비닐우산 등 소품들을 직접 챙겼어요. 인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했죠.”


▶ 학꽁치와 함께 한 여수바다의 추억‘해무’

해무-1 2011-10
2011년 ‘해무’.(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주연의 영화 ‘해무’의 원작인 연극으로 송새벽, 손지윤 등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이 이 포스터의 송새벽을 보고 ‘마더’에 캐스팅했다고 알려져 있다.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하셔서 여수까지 가서 학꽁치도 보고 촬영도 했어요. 촬영 전날 장소를 섭외했었는데 다음날 가보니 고등어가 잔뜩 쌓여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결국 스태프 중 한분이 옛날 허름한 배를 섭외해 주셔서 무사히 촬영할 수 있었죠.”


PS. 아쉬운 2013년 ‘나쁜자석’

나쁜자석-1 2013 10
2013년 ‘나쁜자석’.(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2009년 초연, 앵콜 공연 후 추민주 연출로 바뀌면서 2013년 합류했다. 송용진, 장승조, 정문성, 홍우진, 이규형, 김보강 등이 출연했던 작품으로 프레이저와 고든, 폴, 앨런 네 친구의 이야기다.


“대본을 보고 저는 동화라고 생각했어요. 포토샵을 엄청 활용할 때 작품으로 저만의 세상에 빠져 정말 동화처럼 만들어 버렸죠. (제작사와의) 해석 차이가 너무 커서 아쉬웠던 작품이에요.”


◇인상적인 배우 3. 전미도, 김재범, 이재균

어쩌면해피엔딩-3 2016-12
‘어쩌면 해피엔딩’에서의 전미도.(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함께한 전미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예요. 사진을 찍다 보면 이분한테서는 스토리가 느껴지죠. 촬영 때마다 너무 밝으세요. 정말 까르르 웃으시죠. 이번 달에 프로필 촬영도 하기로 했는데 너무 설레고 기대돼요.”
 

김재범
김재범.(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늘 미안하기만 한 동생 김재범 “얼마나 고생하고 고민했는지를 아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좋아요. 늘 응원하면서 지켜보다 보면 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려고 노력하게 되죠.” 

 

이재균
이재균(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여신님이 보고 계셔’ ‘번지점프를 하다’ ‘쓰릴 미’ 등에서 작업한 이재균 “솔직히 ‘번지점프를 하다’ 작업을 할 때만해도 눈에 띄는 배우는 아니었어요. 그러다 2014년 ‘쓰릴 미’ 때 다시 만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발전할 수 있나…감동 받았어요. 그 노력이 느껴졌거든요. 멋있었죠.”


◇김지철·김경수·이선근의 김종범을 말한다! 카Talk


▶“생애 첫 프로필 선물받았죠” 김지철

“생에 첫 프로필사진을 저에게 선물해주셨어요. 촬영이 처음인 저에게 어색하지 않도록 친근하게 분위기도 만들어주셨죠. 비밀인데 저의 모든 SNS프로필 사진은 종범 작가님이 찍어주셨답니다.”

 

▶“이젠 친한 형 같아요!” 이선근

“이젠 작가님이 친한 형 같이 느껴져요. 작업 방식이 굉장히 트렌디하고 감각이 뛰어나시죠. 유머러스하시고 좋은 사진을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시는 분이에요. 이젠 종범 작가님과의 작업이라하면 너무 편하고 즐거울 것 같아요^^!”
 

광염소나타-2 2017-01
광염소나타 트라이아웃 공연 때의 성두섭(왼쪽)과 김경수.(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자타공인 인생사진 김경수

“최대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디렉션을 주셔서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인생사진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잘되길 바라는 노네임씨어터의 ‘수탉들의 싸움’


수탉-3 2017-01
2017년 ‘수탉들의 싸움’ 이태구(뒤)와 이명행.(사진=김종범 작가 제공)

 

“좀 더 잘 되면 좋겠어요.”

연극 ‘글로리아’ ‘두개의 방’ ‘수탉들의 싸움’ ‘필로우맨’ ‘변신이야기’ ‘히스토리보이즈’ ‘스테디레인’ 등을 함께 한 노네임씨어터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제작사다. 김준원, 박은석, 손지윤, 이태구, 이명행 등의 ‘수탉들의 싸움’은 특히 애착을 가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초연(2014년) 때는 1차원적인 느낌을 살려 복싱장에서 촬영했어요. 재연은 MT를 겸해서 에어비앤비로 마련한 숙소에서 찍었어요. 초연이 물리적인 싸움이라면 재연은 심리 싸움이었죠.”


◇닮고 싶은 캐릭터, ‘어쩌면 해피엔딩’의 착한 올리버 “섬유유연제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좀 밍밍한 캐릭터예요. 존재감이 별로 없죠.”

배우를 꿈꿨고 대형 사극이나 영화에서 적지 않은 비중의 배역을 연기하기도 했던 그에게 “본인과 닮거나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 혹은 작품이 있냐”는 물음을 던지자 “닮고 싶은 캐릭터는 있다”고 답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올리버요. 너무 착하잖아요.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별로 티 나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나는, 안해도 되지만 정전기가 날 때 등 막상 없으면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섬유유연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존경받기 보다 존중받는 사람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