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제2금융

‘감원이 무슨 말?’…채용 늘리는 저축은행 ‘눈길’

시중은행 감원 한파 속 저축은행은 되레 임직원 수 늘려가는 추세
대면영업 특성과 신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 주된 원인

입력 2017-07-11 17:11 | 신문게재 2017-07-12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465474756
(사진출처=게티)

 

비대면거래 일상화와 지점 통폐합 가속화 등으로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금융권 감원 한파’가 거칠게 몰아치는 가운데 유독 저축은행 업권에는 ‘채용 훈풍’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전체 임직원 수는 9136명으로 전년 동기(8669명)보다 467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6월(8362명) 이후 무려 7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문재인 신정부 출범 이후 저축은행들이 채용 공고를 잇따라 내놓는 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활발하게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올해 5월과 6월 두 달에 걸쳐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가사·직장일 병행이 가능한 ‘경력단절여성’ 34명을 채용했다.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경력단절여성’에게 높은 근무 만족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에도 대졸공채 100명, 고졸 200명 등 총 300명을 대거 신규채용한 바 있다.

모아저축은행도 최근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다. 신입 및 경력 공채를 통해 모두 16명의 행원을 뽑았으며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합격자도 포함됐다.

SBI저축은행 역시 상반기 신입텔러 채용 전형을 통해 20명을 채용하고 3주간의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호주계인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70명의 비정규직 계약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며 추후 신규 채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들이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려가는 것은 특유의 영업 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주요 고객층이 노년층인 점은 대면 영업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표적 이유다.

여기에 신정부의 정책 기조가 ‘일자리 창출’ 및 ‘정규직 전환’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현재 내부적으로 정규직 전환과 신규채용 등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려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같은 채용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최근 저축은행의 대출 조건과 대손충당금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치권에서 불거지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움직임도 저축은행으로선 큰 부담 요인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