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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일 기미 안 보여’…가계부채 증가세 ‘고공행진 지속’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전달 대비 6조원 넘게 증가…주담대가 '원인'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 고려했을 때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할 전망"

입력 2017-07-12 13:58 | 신문게재 2017-07-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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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상공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규제 적용을 앞두고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며 아파트 집단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할 것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평년의 2배를 웃도는 막대한 규모다.

특히 올해 월별 가계대출 동향을 들여다보면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1월 585억원에 불과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월과 3월에 각각 2조9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이후 4월(4조6000억원)과 5월(6조3000억원)에 이어 6월까지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주담대(4조3000억원)다. 대출 규제를 강화한 6·19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1면_주택담보대출증가추이

 

 

실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000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000건으로 치솟아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며 주담대 증가 폭이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임대업자를 중심으로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2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6월 말 기준 은행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2조6000억원으로 한달 새 2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기 앞서 막판에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임대업자가 많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부동산 가격 등 경기에 민감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시장에 신규 분양물이 대거 풀리며 집단대출 승인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12월 전국 아파트 신규물량은 20만 가구에 달한다.

미국발 금리인상 본격화로 시중금리가 요동치는 것을 고려하면 금융당국의 효과적인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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