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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공백' 여자배구 태국에 충격패… 한일전 불발

입력 2017-08-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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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한국 선수들<YONHAP NO-2604>
간판 블로커 양효진(맨 왼쪽)의 공백이 컸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0-3(20-25 20-25 21-25)으로 완패했다. 연합뉴스.

 

양효진 조기귀국 여파가 컸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공동 10위)이 16일 필리핀 알론테에서 벌어진 제19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준결승전서 태국(14위)에 0-3(20-25 20-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같은 날 일본에 패한 중국과 17일 오후 3·4위전을 가지게 됐다. 태국과 일본이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최악의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했으나 양효진의 공백이 컸다.

간판 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이 허리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최종 엔트리 14명도 채우지 못하며 ‘주전 혹사 논란’에 휩싸인 한국은 양효진마저 이탈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에이스 김연경(상하이)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공수 균형이 깨진 한국은 태국의 ‘빠른 발 배구’에 무릎 꿇었다. 태국은 주전 세터 눗사라 톰콤과 미들 블로커 플룸짓 신까오카를 중심으로 노련미와 패기가 조화를 이뤘다.

센터를 잃은 한국은 태국 에이스 눗사라 톰콤의 현란한 토스에 속절없이 당했다. 눗사라의 한 수 앞선 볼 배급에 한국은 타이밍 맞춰 블로킹 뜨는 것도 어려웠다. 1차로 걸러주지 못하니 한국 진영이 쑥대밭이 됐다. 고비 때마다 범실이 이어지며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주장 김연경은 범실이 나올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으나 이미 승패가 기울었다.

한국은 1세트에서 태국의 속공에 당하며 2-8로 끌려갔다. 위기감을 느낀 홍 감독이 염혜선(IBK기업은행)을 불러들이고 이재은(KGC인삼공사)을 투입했다. 이재은이 들어가자 공격이 다양해지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김수지(IBK기업은행)와 김유리(GS칼텍스)도 분전하며 몇 차례 블로킹했다.

한국은 16-19까지 따라붙었으나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서브 범실을 하고 말았다. 18-21에서 황민경(현대건설)과 김연경의 공격마저 태국 블로킹에 막혀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연경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치며 서브 범실을 했고 13-1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태국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동 속공으로 2세트도 가져갔다.

한국은 3세트 17-20 승부처에서 김연경이 연속 공격이 성공했다. 2점 차로 좁혔으나 고비 때마다 태국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그 중심에 눗사라 톰콤이 있었다. 눗사라는 예측불허 토스로 한국의 블로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태국의 후위 공격에 연거푸 당하며 21-25로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0-3으로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한국은 오는 17일,일본에 0-3으로 진 중국과 3·4위전을 펼친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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