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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령화에도 부동산 선호 지속…보험·연금 수요도 증가”

"인구고령화에도 가계의 실물자산 편중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아"
"가계는 보험과 연금 등으로 가계 금융자산 재편성할 것으로 전망"

입력 2017-08-17 13:10 | 신문게재 2017-08-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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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인구고령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 선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고령화 과정에서 가계는 주로 보험과 연금을 통해 금융자산을 축적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 윤경수 금융안정국 차장 등은 17일 ‘인구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미래를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선 고령화가 진전될 경우 장기금리 중심으로 금리가 내리고 수익성 추구 성향이 커져 주가는 상승압박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 보험과 연금 수요가 늘어나는 등 가계 금융자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층은 보험과 연금 비중이 작지만 중년 세대의 경우는 노후에 대비해 이미 주요국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우리 가계도 노년 초기에는 수익을 좇아 펀드 투자 등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이나 유로 지역에서는 고령층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자산 투자가 활발하다.

다만 주식투자 수요가 늘어도 주가는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과도하게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구고령화에도 불구, 국내 금융산업은 2020년대 후반까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보유자산이 많은 50대 후반 가구주가 늘어나며 2028년께 금융자산 규모가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아울러 고령화로 인한 저성장·저금리 영향으로 금융기관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은행 산업의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보험과 연금 등에서는 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고객 기대를 맞추기 어려워 해외투자에 관심을 내비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의 가계 실물자산 편중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가계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총자산 중 실물자산 비중이 높은데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보고서는 금융기관 대응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우선 장기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초장기 국채’ 등 장기채 공급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또 은행은 예대마진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증권·자산운용사는 고령 투자자들 펀드 수요에 맞는 간접투자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령층 실물자산 편중이 지속되는 상황에 주택가격 변동과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려면 부동산 유동화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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