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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대학, 사회적경제 주목'

입력 2017-08-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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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사회적경제
대학이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달 대구대에서 열린 경상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식 및 대구대 사회적경제지원단 출범식 모습. 사진제공=대구대학교
대학의 산학협력 활동이 기업체뿐 아니라 지역사회로도 확장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링크플러스(LINC+)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지역사회 활성화에 유력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먼저, 대구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지난 7월 총장직속 기구로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신설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나서기 시작한 경상북도의 정책행보에 맞춰, 대구대는 산학협력단장 겸임으로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설립하고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 및 사회적경제로의 창업, 인재양성 등 산업체 기반이 미약한 지역 특성에 맞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현해 갈 계획이다. 또한, 대구대와 같이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경일대도 몇 년 전부터 협동조합식 창업이 지역학생들에게 적확하다며 협동조합 창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고, 영남대도 링크플러스 사업계획서에 대학의 자원과 지역 창업 유관기관을 아우르는 협동조합 설립 계획을 제시해 교육부로부터 우수 모델로 추천받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국민대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섰다. 국민대는 지난 2015년 영화과 학생들이 주축이 돼 나인스튜디오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국민대는 영화과 학생들의 현장체험과 수익창출, 창업자 배출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국민대는 이 협동조합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서울 염창동 수제화 거리를 활성화 한 경험을 살려, 관련 교수들이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사회적경제를 산학협력에 한 축으로 다룰 계획이다. 특히, 국민대 링크플러스사업단은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사회적경제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북구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지역사회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아대 링크플러스 사업단도 산학협력에 초점을 낙후된 도시재생에 맞추고 있다.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동아대는 쇠락하고 있는 지역 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활용할 요량으로, 최근 사하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활성화에 중점을 둔 산학협력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동명대도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동명대 신동석 링크플러스 사업단장은 “몇 년 전부터 가까운 일본과 다양한 글로벌 산학협력을 벌이면서 일본의 왕성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에 한남대도 올해부터 링크사업에 발을 담그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장 내에 창업디자인센터를 마련한 한남대는 대전 중앙로지하상가와 진행하는 전통시장-대학 협력사업도 협동조합으로 운영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협동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라도 지역은 우석대가 눈에 띈다. 사회적경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도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생활협동조합이 위치한 완주군에 자리한 우석대는 이 생활협동조합 설립에 깊숙이 관여한 경험을 살려 링크플러스 사업에 초점을 사회적경제에 맞출 계획으로 있다. 또, 지난해 음악과 미술 분야 학생들을 중심으로 두 개의 협동조합을 설립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협동조합이 유력한 대안임을 제시한 전남대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으로 학생들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련 교과목도 다수가 개설돼 있는 전북대도 링크플러스사업을 통해 지역의 사회적경제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대도 협동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가 항공사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에어버스협동조합이 설립될 제주도의 제주대는 협동조합 인력양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이 좌초됐던 에어버스협동조합에 수협중앙회의 조합 가입이 유력시되면서 조만간 조합이 설립될 예정으로, 조합에서 일하게 될 인력들을 제주대 경영대학에서 양성하기로 약정돼 있는 만큼 수백 개 이상의 일자리가 제주대 출신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산학협력사업 뿐만 아니라 창업선도대학들도 사회적경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호서대는 9월 개설될 일반인 대상의 창업 강좌로 사회적경제 교육을 신설하고 이 분야 창업자를 배출하기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링크플러스사업에 주요 임무 중 하나가 지역사회와의 협력이다. 이에 따라 지역대학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전국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그 성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학이 사회적경제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각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혁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은 일본의 GDP 중 10%가 사회적경제 조직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것은 대학들도 생활협동조합을 충실히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 창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학이 생활협동조합을 제대로 운영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수만명이 움직이고 있는 대학은 그 자체가 거대한 생산과 소비시장이다.”며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창업이 아니라 청년들이 모교인 대학을 시장으로 두고 창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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