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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ATM, 올해 ‘더 빨리’ 사라진다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ATM 찾는고객 줄어
기대수익 줄고 유비지 제자리…대당 166만원 적자

입력 2017-08-21 16:53 | 신문게재 2017-08-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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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ATM, 현금자동 입출금(CD)기 등 자동화기기를 줄여나가는 속도가 가속화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금융 거래의 확대로 자동화기기를 찾는 고객들이 줄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해서 자동화기기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자동화기기는 2015년 12월 말 6만4006개였던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의 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6만334개로 1년 새 5% 가량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시중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줄여나가는 속도가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금융거래 대부분이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인터넷전문은행 출시 이후 빨라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동화기기뿐만 아니라 영업점에서 이뤄지던 금융거래가 비대면 채널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기점으로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어 자동화기기를 감축시키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자동화기기 사용 고객이 줄며 기대수익은 낮아지지만 이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점도 자동화기기 축소 속도의 페달을 밟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3년 금융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동화기기 1대당 166만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한다. 자동화기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점차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1대당 운영 적자는 더욱 확대됐을 것이란 분석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ATM기에서 이뤄지던 타행 송금 등이 간편송금 등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동하며 ATM기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낮아진다고 유지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자동화기기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적자를 안고 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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