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연장전 끝에 5타 차 역전 우승…시즌 3승째

이정은이 2017 시즌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사진=KLPGA)

이정은이 2017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 상금 8억 원)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27일 강원도 정선군 인근 하이원CC(파 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장하나와 동 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18번 홀(파 4)에서 치러진 연장전 승부는 예상치 못한 극적인 상황이 연출했다.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이 감기며 그린 왼쪽 깊은 러프에 볼이 빠졌고, 장하나는 그린 주위까지 볼을 올려놓아 장하나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이어 이정은은 깊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3m 거리에 가져다 놓았고, 장하나는 퍼터로 홀을 공략 1m도 안 되는 거리에 붙였다. 

이정은이 먼저 3m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장하나의 파 퍼트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장하나가 파 세이브하며 2차 연장전을 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장하나의 파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비켜나가며 이정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정은은 5타 차 역전우승을 일궈내며 시즌 3승을 올리며 김지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타수 부문 역시 1위 자리를 지켰다.

1개월 만에 1승을 추가한 이정은은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 7억 6900만 원으로 상금 순위 1위에 올라서며 올 시즌 ‘대세’로 자리 매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정은은 올 시즌 정규 투어 18개 대회에 출전 단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았고, 3승 포함 14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US 여자오픈에 출전 공동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두에 5타 뒤진 7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은 3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번 홀(파 5)에서 버디를 낚으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데 이어 5번 홀(파 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8, 9번 홀에서도 2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이며 자신만의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11번 홀(파 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선두권 추격에 발판을 만든 다음 16번 홀(파 3)과 17번 홀(파 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로 올라서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1타 차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도 2, 3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해 우승과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5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고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장하나는 12,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16번 홀(파 3)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 올라선 후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연장전에 나서게 됐다.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최유림은 전반에만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주고받았고, 후반 들어 10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14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전에 나섰지만 15번 홀(파 5)에서 두 번째 샷에서 톱 핑이 나는 등 불안한 샷으로 보기를 범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7언더파 281타를 기록 이보미, 박유나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보미는 지난 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경기 초반 퍼트 부진으로 공동 3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선=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