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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고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도… 고아 형제와 갱스터의 기묘한 성장담 ‘오펀스’

입력 2017-09-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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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펀스’.(사진제공=악어컴퍼니)

 

“1980년대 이야기지만 현재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22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태형 연출의 말처럼 미국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한 라일 케슬러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 ‘오펀스’(11월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는 2017년 대한민국의 젊은이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아 형제 트릿(이동하·윤나무·장우진, 이하 가나다 순)과 필립(김바다·문성일) 그리고 그들에게 찾아온 시카고 갱스터 해롤드(박지일·손병호)가 엮어가는 성장기다.  

 

연극 오펀스 포스터
연극 ‘오펀스’.(사진제공=악어컴퍼니)

“밖으로 나가는 게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인지, 성장으로 인도해줄 어른이 없는 지금 같은 시대에 세상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림받는 것,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형 트릿은 동생 필립을 가둬키웠고 알레르기로 죽을 뻔한 필립의 유년시절 경험까지 더해져 형제의 기묘한 삶의 형태는 오래도 지속됐다.

 

그런 형제의 삶에 갱스터 해롤드가 나타나면서 트릿과 필립은 성장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즉흥극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게임같은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카바레 형식의 1인극 ‘미 온더 송’ 등 새로운 형식의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김태형 연출은 스스로 각색까지 한 ‘오펀스’에 대해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연극은 아니다. 대본에 충실하게 무대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텍스트를 잘 이해하고 배우들과 잘 구현하고자 노렸습니다. 대본에 숨겨지고 감춰진 부분을 좀 더 쉽고 아름답게,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데 주력했어요. 공연의 마지막에 음악, 춤, 노래 등을 넣어 좀더 풍성하고 묵직하게 만들려고 애썼죠.”

그렇게 ‘오펀스’는 문 밖으로 한발을 내딛기도 힘든 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의 성장, 더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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