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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세종 이도와 2017년의 제작진·출연진·여주시가 “한 마음 한뜻으로 가고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박유덕, '투란도트' 박소연, '파리넬리' '잃어버린 얼굴' 김태훈, 'Q' '샌드백' 이준혁, '비스티' '찌질의 역사' 박정원
여주시와 HJ컬쳐의 콜라보레이션, '사의찬미’ ‘라카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 김은영 음악감독 첫 연출작

입력 2017-09-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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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해운 역의 이준혁(왼쪽부터), 세종 박유덕, 원경희 여주시장, 소헌왕후 박소연, 태종 김태훈, 양녕·장영실 박정원.(사진제공=HJ컬쳐)

 

“임금이 아닌 백성이 주인인 나라.”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1466’(10월 9~15일 경기 여주시 세종국악당)의 제작사 HJ컬쳐 한승원 대표는 작품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왕이 이렇게까지 백성을 사랑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눈이 멀어서까지도 왕이 백성을 사랑할 이유가 무엇인가, 세종은 왜 그렇게 백성을 사랑했을까에 집중했죠. 또 하나의 궁금증은 그렇게 세종이 만들고 싶은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였어요. 백성이 주인인 나라, 그걸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 지점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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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승원 대표.(사진제공=HJ컬쳐)
왜 지금 이 시점에 세종이야기인지에 대해 한승원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해야겠다 안해야겠다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며 “영국 출장을 갔을 때 불탄 셰익스피어 극장을 미국의 한 배우가 재건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내내 세종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안다는 것이 상당히 무서운 게 실제로는 모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죠. 세종의 일대기는 드라마적으로도 재밌고 갈등구조나 임택트가 큰 이야기들이 많아요. 원래 1시간 40분짜리였던 트라이아웃 공연에 욕심을 내 2막 구조로 담아냈습니다.”

9회 공연에 4억원이 출현된 뮤지컬 ‘1446’에 대해 한 대표는 “제작과정을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작품 개발 과정은 최소 2, 3년이 걸립니다. 기획·개발부터 리딩공연, 트라이아웃공연, 본공연으로 이어지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쳐야하죠. 하지지만 민간에서는 돈과 시간의 부담으로 쉽게 할 수 없었는데 여주시에서 흔쾌히 일을 저지르고(?) 계셔서 신나게, 5주년을 맞은 HJ컬쳐의 모든 역량을 담아서 준비 중입니다.”


◇‘사의찬미’ 등 김은영 음악감독 첫 연출작 “한 마음 한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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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서 ‘왕의 무게’, ‘애이불비’를 시연 중인 박유덕(왼쪽)과 박소연.(사진제공=HJ컬쳐)

 

제작발표회에서는 태종(김태훈)이 양녕(박정원)의 세자 폐위를 명하는 ‘조선을 위해’, 왕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세종(박유덕)의 ‘왕의 무게’, 아버지를 잃고 스스로도 내쫓길 위기에 처한 소헌왕후(박소연)의 ‘애이불비’, 고려의 후손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전해운(이준혁)의 ‘독기’가 시연됐다. 세종을 비롯한 구중궁궐 사람들의 고독과 깊은 고민 등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웅장하고 극적인 멜로디와 구성의 넘버들이었다.

뮤지컬 ‘사의찬미’ ‘파리넬리’ ‘마리아 마리아’ ‘라카지’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의 김은영 음악감독은 ‘1446’으로 첫 연출에 도전한다.

김은영 연출·음악감독은 ‘1446’에 대해 “세종이 어떻게 많은 업적과 어진 정치를 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했을까에 집중한 작품”이라며 “어지러운 조선의 기틀을 다진 태종과 왕으로서 고민하는 세종의 이야기에서 음악 역시 템포감와 국악적 정서가 중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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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김은영 연출·음악감독.(사진제공=HJ컬쳐)
“현대식 클래식 넘버에 국악 선율을 얹었습니다. 음악의 흐름은 어지러운 조선을 반영해 난해한 코드로 복잡하고 어려운 음악으로 시작해 세종으로 인해 밝고 아름다워진 조선을 담아내고자 했어요. 해금과 대금이 주를 이뤄 국악적 정서를 더 넣으려 노력 중이죠.”

이어 김은영 연출·음악감독은 첫 연출 소감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걱정과 염려 속에서 시작했는데 너무 좋은 스태프, 배우들을이 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며 “스태프, 배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채현원 안무가 역시 “뜻깊은 작품을 뜻깊은 시기에 하게 돼 의미가 깊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좋은 배우, 스태프들이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똑같은 뜻으로 표현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종은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사람이고 이야기지만 그 속에 특별함과 뮤지컬적 재미가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루하지 않게, 늘 했던 것이 아닌 파격적이고 살아 있는 에너지가 느껴질 수 있게 안무를 구상 중입니다. 세종을 비롯한 각자의 캐릭터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보이게끔 구도와 배치, 안무들을 고심 중이죠.”


◇세종 박유덕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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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해운 역의 이준혁(왼쪽부터), 세종 박유덕, 원경희 여주시장, 소헌왕후 박소연, 태종 김태훈, 양녕·장영실 박정원.(사진제공=HJ컬쳐)

 

세종은 ‘라흐마니노프’ ‘보도지침’ ‘빈센트 반 고흐’ 등의 박유덕, 세종의 비로 혼란한 정치국면에도 그의 곁을 지킨 소헌왕후는 ‘투란도트’ ‘파리넬리’ 등의 박소연, 세종의 아버지이자 조선의 건립자 태종은 ‘파리넬리’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의 김태훈이 연기한다.

유일한 가상인물로 복수를 꿈꾸는 고려인 전해운은 ‘Q’ ‘샌드백’ 등의 이준혁. 세종의 형 양녕과 천민이어서 제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장영실은 ‘비스티’ ‘찌질의 역사’ ‘보도지침’ 등의 박정원이 캐스팅됐다.

세종 역의 박유덕은 “제가 감히 세종을 연기하게 됐다. 작품 임하기 전에 광화문에 가서 말씀드렸고 곧 영릉을 찾아가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현대 말과는 다른 언어가 어렵지만 부담스럽다기 보다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세종에 대해 다시 공부하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세종이 백성들을 살피셨다면 저는 대본과 여러 배우들을 보고 믿으려 하고 있어요.”

소헌왕후 역의 박소연은 “극이 좀 무거운데다 제가 맡은 부분이 아픔과 한을 대변하는 역할이라 연습 중에 웃을 일이 별로 없다”며 “하지만 민중들의 대화 등 극안에 해학적인 요소들이 많다. 무조건 무겁기만한 게 아니라 즐길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해운 역의 이준혁은 “저 혼자만 가상인물”이라며 역할에 대해 “태종이 고려인들에게 거제에 터를 만들어줄테니 가라고 해놓고는 수장을 시키는 사건이 있었다. 전해운은 그 중에 살아남은 고려인이다. 저 인물이 진짜 존재했는지 헷갈리게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신감을 내비친 원경희 여주시장을 비롯해 한승원 대표, 창작진, 배우들까지 한 목소리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세종”을 외치는 뮤지컬 ‘1466’은 10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브로드웨이 워크샵,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은 2018년 국립극장 용에서의 본공연을 계획 중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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