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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두유 개발한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17-10-10 10:37 | 신문게재 2017-10-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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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_1
정식품 창업주 고 정재원 명예회장.(사진=정식품)

 

국내 최초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사진)이 지난 9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고인은 홀어머니 아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어렵게 공부해 19세 나이로 최연소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했다. 1937년 명동의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설사와 구토 증세가 심한 갓난 아기를 환자로 받았는데, 약도 주고 죽도 먹이고 주사도 놓았지만 결국 세상을 떴다.

이후 유학생활을 통해 아기가 죽은 원인이 ‘유당불내증’ 때문이란 것을 알아낸 그는 콩을 이용해 만든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식물성 밀크(Vegetable + Milk)라는 뜻의 ‘베지밀’ (Vegemil)로 명명했다.

베지밀을 개발한 공로로 정 명예회장은 1966년 제 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으며, 그 후 콩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고인은 국제적으로도 그 공로를 인정 받아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한 평생 두유를 연구 개발한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 했으며 1985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좋은 식품을 만들어 인류 건강에 이바지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R&D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월 12일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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