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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걱정 많은 형 박한근·걱정 보다 ‘지금 할 일’ 박유덕이 전하는 4인 4색 빈센트와 테오

입력 2017-12-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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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한근. 박유덕 인터뷰5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테오 역의 박유덕(왼쪽)과 빈센트 박한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동안이 마냥 좋은 건 아니에요. 공연할 때 특히 안좋아요.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작품이 있어도 (어린) 이미지 때문에 많이 미끄러졌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나이는 어느 정도 찼고 어린 역할은 진짜 어린 친구들이 하면 되니까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2018년 1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빈센트 역의 박한근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고 했고 테오 역의 박유덕은 “앞일에 대해 걱정이나 고민을 안하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듯 닮은 박한근·박유덕의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 빈센트(박한근·김경수·이준혁·조상웅,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와 그의 동생 테오(박유덕·김태훈·유승현·임강성)가 주고받은 실제 편지를 바탕으로 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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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공연 중인 빈센트 박한근(왼쪽부터)과 테오 박유덕, 빈센트 조상웅(사진제공=HJ컬쳐)

3D영상 맵핑기술을 바탕으로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방’ ‘꽃핀 아몬드 나무’ ‘밤의 카페’ ‘카페테라스’ ‘자화상’ ‘해바라기’ 등 고흐의 명작들이 무대 위에 구현되는 뮤지컬로 2014년 초연, 2016년 재연을 거쳐 세 번째 시즌을 공연 중이다.    

 

“예전에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이 진짜 많았는데 이제는 안 그러려고 노력 중이에요.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다 보면 그 고민에 빠져 헤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하고 만들어둔 공연이 무대에 못오른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잠깐 화가 나고 걱정이 들다가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회의가 들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더 많을텐데’ 싶고 그래요.”

박유덕의 말에 “인연이 아니었던 거야”라며 다독인 박한근은 “오늘도 아침에 눈 떠서 내일모레면 서른여덟인데 어떻게 살지 생각했다. 만날 공연을 해도 어렵고…아침마다, 잘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테오 박유덕이 말하는 빈센트 그대로의 이준혁, 에너지 넘치는 조상웅, 신뢰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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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테오 역의 박유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2014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빈센트 반 고흐’는 빈센트와 테오 역에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새로운 빈센트로 캐스팅된 박한근과의 호흡에 대해 박유덕은 “극중에서 다독이고 있지만 제가 오히려 다독임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박한근과 더불어 이번 시즌에 빈센트로 새로 합류한 조상웅에 대해서는 “우리 (조)상웅이는 아직까지 에너지가 넘친다”며 “언젠가는 진짜 떠밀려서 무릎이 삐끗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재연부터 함께 한 (김)경수 형이 초반에 지금 상웅이 같았어요. 에너지가 넘쳤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되게 편해졌어요. 워낙 친한데다 ‘라흐마니노프’ ‘보도지침’을 연달아 같이 하면서 믿음이 생겼죠. 저도 형을 믿고 저도 형을 믿고 그래요.”

초연부터 함께 했던 이준혁의 빈센트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했던 빈센트랑 비슷하다”며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대본을 봤을 때 머릿속을 떠다니던 빈센트 이미지였다”고 전했다.

박유덕의 말에 박한근은 “수염이 진짜라 그렇다”며 얼마 전 뮤지컬 ‘빨래’ 솔롱고 역을 위해 수염을 민 이준혁의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수염을 붙이고 공연을 한 날 준혁이가 저한테 와서는 ‘그 동안 어떻게 했냐’고 아우성이었어요. 발음도 잘 안되고 수염이 가닥가닥 떨어지거든요. 저는 수염 한 가닥이 목에 걸려서 넘버 한 소절을 그냥 날린 적도 있었죠.”


◇빈센트 박한근이 말하는 테오들, 날 것 유승현, 모범생 임강성, 다 열린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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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박한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초연부터 테오를 연기하고 있는 박유덕에게 “나의 빈센트를 더 해도 되는 테오이자 ‘빈센트 반 고흐’ 장인”이라고 평한 박한근은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유덕이랑 공연을 가장 늦게 한데다 리허설을 (임)강성이랑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걱정했는데 초연부터 했던 만큼의 편안함이 있었죠.”

팀 막내 유승현의 테오에 대해서는 “좋은 의미의 날 것, 풋풋함이 느껴져서 너무 좋은 테오”라며 “서른둘의 어림이 느껴져서 재밌다”고 밝혔다.

“(임)강성이는 모범생이에요. 무대 위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면서도 애드리브를 받아쳐주는 유두리도 있죠. 남을 배려하면서도 전혀 흔들리질 않아요.”

유일하게 박한근 보다 형이면서 동생을 연기해야 하는 김태훈의 테오에 대해서는 “역시 장인 중 한명”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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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테오 역의 박유덕(왼쪽)과 빈센트 박한근(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처음엔 이 형을 어떻게 극복하지 했는데 무대에 올라가니 절로 되더라고요. 무대 올라가기 전이면 ‘한근아 하고 싶은대로 해’ 라고 얘기해주는 형이고 모든 게 열려 있는 배우죠.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대로 해라고 하다 보니 태훈 형이랑 할 때는 동선이 매번 달라요. 그런데 그게 매번 어색하지가 않아서 신기한 테오죠.”


◇프랑스 다녀왔더니 빈센트 박한근 “이번엔 네덜란드로 떠납니다!”

“전작 ‘광염소나타’에서는 제이로 59회를 죽었어요. 공연 끝나기 한 시간 전부터 울기 시작해 자살을 하고 끝나면 탈진을 하곤 했죠.”

‘광염소나타’를 끝내고 6개월은 쉬려던 결심을 바꿔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와 ‘올슉업’(2018년 2월 11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데니스로 감정의 냉온탕을 넘나들고 있는 박한근은 “데니스를 연기하다 보면 힐링이 된다”며 “프랑스에 다녀왔더니 ‘빈센트 반 고흐’의 빈센트 역을 하게 됐다”며 신기해했다.

“빈센트를 연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작년에 혼자 프랑스를 떠돌다가 아를 앞에서 사진도 찍고 카페, 요양원 등도 가보고 그랬어요.”

그리곤 ‘빈센트 반 고흐’ ‘올슉업’, 몽니의 뮤직드라마 콘서트 ‘그로운업’(2018년 1월 10~28일까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까지 끝나면 또 다시 훌쩍 나 홀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네덜란드, 독일 베를린, 벨기에 등 북유럽을 다녀올까 해요. ‘모차르트 오브 락’을 끝내고는 오스트리아로 여행을 갔었죠. 모차르트 동상 앞에서 두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엔 고흐와 대화를 좀 나누고 오려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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