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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와 대학이 만나..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한림대와 산학협력은 "가뭄에 단비"

입력 2018-01-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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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바른
언어치료 전문 사회적기업인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조합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주형, 37세)은 청년들이 사회적경제 기업을 설립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낸 대표 사례로 꼽힌다.

두루바른은 2001년 한림대학교 자연대학에 신설된 언어청각학부 출신들이 주축이 됐다.

언어청각학부 학생들은 졸업 후 2급 재활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병원이나 복지관, 사설 재활센터 등에 취업하지만, 대부분 프리랜서나 파견직 형태로 고용된다. 이에 따라 불안정한 고용은 잦은 이직을 낳고 그에 따라 환자들의 불만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언어치료가 짧게는 수개 월, 길면 몇 년씩 치료를 요하는 분야이기에 영리기관 보다는 사회적기업에 적합한 서비스 분야로 거론돼 왔다.

이에, 정주형 이사장 등 12명의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출신 치료사들은 스스로의 고용안정과 사회서비스 향상을 위해 2013년 뜻을 모았다. 이들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2014년 1월 강원도 최초의 재활치료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인 두루바른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두루바른은 원주시에 언어임상심리센터를 개설해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2월에 춘천시 동면에 두 번째 임상센터를 설립하고 12월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또, 강원도 영서북부지역의 치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세 번째 센터를 영월이나 홍천지역에 개소할 계획으로 있다. 처음 7명으로 시작한 이 조합의 직원은 현재 대표를 포함해 1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월 평균 3~4천만 원의 매출은 바우처 사업과 초등학교나 복지기관에서 시행하는 교육과 치료를 통해 거두고 있다.

한편, 두루바른이 이와 같이 탄생과 성장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모교인 한림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두루바른과 한림대 언어청각학부는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사업개발비 지원을 받아 개별 맞춤형 난독증 해결 프로그램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학교는 연구개발을, 조합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재 출판을 담당한다. 이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양 기관은 난독증 환자들에게 읽기에 중점을 둔 효과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두루바른은 한림대 링크플러스사업단과도 다양한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공동으로 진행한 교육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양 기관과 강원도육아종합지원센터는 업무협약을 맺고 ‘강원도내 영유아 언어발달 지원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강원도 내 어린이집 영유아의 언어발달 검사와 촉진 프로그램 제공, 부모 및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이 사업에 호응이 좋아, 올해부터는 강원도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정주형 두루바른협동조합이사장은 “언어치료 분야는 지속적으로 공부가 필요하지만, 사회적경제 조직으로서 직접 연구개발을 수행할 인력과 비용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력은 최선의 선택이다. 일반 창업기업들과 같이 투자를 받기도 어려운 사회적기업으로서 대학과의 산학협력은 사회적경제 조직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지역대학과 지역사회 혁신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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