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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5%대 초읽기…가계부담↑

코픽스 금리 상승 하루만에…시중은행 일제히 주담대 금리↑
변동금리 비중 높은 가계의 부담 커질 것으로 전망

입력 2018-01-16 17:08 | 신문게재 2018-01-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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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예금금리 동시 뜀박질
서울 영등포구 한 시중은행의 주택자금대출 창구. (연합)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 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는 ‘금리의 공습’이 본격화된 셈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빚을 늘려온 가계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자영업자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전날 2017년 12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1.47%)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인상 직후 일제히 뛰어올랐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3.12~4.43%에서 3.14~4.45%로 0.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0.2%포인트 인상한 3.19~4.19%, 3.28~4.48%로 주담대 금리를 수정했다. NH농협은행도 대출금리를 2.98~4.57%에서 3.0~4.59%로 즉각 인상했다. 단 KEB하나은행은 기존보다 0.003%포인트 소폭 인하한 3.128~4.328%로 수정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변동 폭이 같지 않다.

코픽스 상승으로 시작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인상 랠리는 올해 상반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같은 기간 한은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주담대 금리가 5%를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70%에 달하는 주담대의 변동금리 비중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바로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예컨대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은 주담대 대출금액 1억원당 50만원씩 늘어나게 된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9조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목적으로 주담대를 받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크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도 자영업자 등의 폐업 위험이 7.0~10.6%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향후 변동금리 비중을 더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45%인 고정금리 대출비중 목표치를 조만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해 고정금리 비율을 높여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 위험부담을 최소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리인상 속도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경우 가계의 부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익숙한 가계와 정부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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