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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눌렀더니…풍선효과 감지되는 강북·준강남

강남재건축 압박에 강북·준강남 아파트 상승폭 ↑
강남 관망세 짙어지고 상대적으로 규제 덜한 곳 수요 쏠려
설 연휴 이후 향방 나타날듯

입력 2018-02-06 16:01 | 신문게재 2018-02-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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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줄어
정부가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방위에 걸친 옥죄기에 들어가자 주택시장 열기가 강북과 준강남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방위에 걸친 옥죄기에 들어가자 주택시장 열기가 강북과 준강남으로까지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잇단 정부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묶이고 개발이익이 줄어들자, 규제 여파가 덜 하면서도 서울 도심과 강남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강남권 일반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연한 강화, 재건축 부담금 공개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정부의 압박이 집중되는 사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 아파트의 인기가 두드러 진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한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54% 올랐다. 정부 부동산 규제가 강남 지역에 집중되면서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이 기간 강동(1.91%)·마포(1.01%)·성동(0.97%)·영등포(0.75%)·동작(0.74%) 등 강북과 주요 도심권 지역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며 들썩이는 분위기다. 준강남권으로 묶이는 과천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1.92% 오르며 큰 폭으로 뛰었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례도 1%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권 주택 시장에 대한 정부 압박이 계속되자 그 수요가 강북 도심 인기지역과 준강남권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 잇따른 재건축 규제 강화에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부담금 계산 방법과 산출 금액 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매수자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용산, 마포, 과천 등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압박이 심해질 수록 매수세가 이쪽으로 몰려오면서 매수·매도 문의가 늘었다”며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강북과 준강남권이 ‘강남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긴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워낙 많이 쏟아지다 보니 현장에선 또 다른 규제의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이 오르는 곳의 수요를 누르는 방식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서울에 집을 사기를 원하는 실수요가 많아 규제를 할수록 규제가 덜한 곳이 튀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서울 아파트값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8·2대책 이후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낮아지고 신DTI가 시행된 데다 그동안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피로감이 확산하고 있어 서울 아파트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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