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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베어 더 뮤지컬’ 윤소호·노윤이 전하는 초연 피터와 제이슨 정원영·성두섭·서경수 그리고 건강한 배우

입력 2018-0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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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역의 노윤(왼쪽)과 피터 윤소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지금 생각하면 죄송스러워요. 정말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결국 편견이었더라고요.”

윤소호의 ‘베어 더 뮤지컬’(25일까지 백암아트홀) 사랑은 유난하기도 하다. 보수적인 카톨릭계의 고등학교 성세실리아 졸업을 앞둔 피터(윤소호·강찬·정원영·정휘, 이하 관람배우·가나다 순)와 제이슨(노윤·고상호·서경수·성두섭·임준혁)의 사랑, 아이비(허혜진·양서윤), 맷(이동환·도정연), 나디아(김지혜) 등 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마저도 쉽지 않은 성장에 대한 이야기다.  

 

윤소호는 2015년 초연에 이어 세 번째 시즌에도 피터로 돌아왔다. 초연 당시 동성을 사랑하는 피터와 제이슨을 이해해 보겠다고 출연 배우들끼리 종로 소재의 카페를 찾았던 일화에 대해 자성하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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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피터 윤소호(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그때는 열심히 하려는 순수한 마음이었는데…결국 우리 목적을 위해 누군가를 관찰하는 거잖아요. 저희가 정말 어리석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잠깐 충격을 받기는 했는데 금세 다를 게 없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결국 저희가 거길 간 행동 자체가 편견이었던 거죠. 그때의 깨달음을 메시지로 표현해보자 했어요.”



◇신인시절을 떠올리며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 노력 중이에요”

“당연히 그때가 떠오르죠. 김달중 선생님이나 형들이 보기엔 완전 애기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 (노)윤이와의 네 살 정도는 나이 차도 아니죠.”

‘베어 더 뮤지컬’ 막내인 지금의 노윤보다도 어린 스물둘의 윤소호는 ‘쓰릴 미’의 그(리처드), ‘번지점프를 하다’ 현빈 역 이후 세 번째 작품 ‘트레이스 유’에 구본하 역으로 합류하면서 김달중 연출, 최재웅, 이율, 이창용을 만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연출님이나 형들이 저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려고 했다가도 안한 것 같아요. 너무 어린데다 저도 최선을 다 한다고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데…조언을 해줬을 때 받아들일 능력치가 돼야 붙잡고 얘기라도 할 수 있잖아요. 너무 애기니까 그냥 형들이 떠안고 가겠다 생각하신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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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역의 노윤과 피터 윤소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윤소호의 말에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해주셨구나”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던 노윤은 “믿음이 가는 선배”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연습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공연 중에도 밤에는 만날 여기는 이렇게 좀 하자 문자를 보내곤 한다”는 노윤의 말이 쑥스러운지 “뭐 만날이야. 가끔이에요 가끔”이라고 대꾸한 윤소호는 “그때의 저랑 비교하면 다들 너무 잘한다”고 덧붙였다. 


“진짜 다들 너무 잘해요. 제게 좋은 선배들이 있어 건강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저보다 어린 친구들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돌아온 초연 피터와 제이슨 정원영·성두섭·서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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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초연배우들. 왼쪽부터 제이슨 서경수, 피터 정원영, 제이슨 성두섭(사진제공=쇼플레이)

 

“역시 명불허전이었어요. 연습할 때 기존 무대나 동선이 아니어서 헷갈리기도 하고 어려워도 하더니 첫 공연(1월 16일) 당일 정말 훌륭하게 해냈어요. 감탄했죠.”

초연에서 윤소호과 더불어 피터로 분했고 제이슨으로서 호흡을 맞춘 정원영과 성두섭·서경수는 1월 16일부터 세 번째 시즌에 참여했다. 첫날 정원영·성두섭의 공연을 무대 뒤에서 지켜본 윤소호는 “명불허전”을 외쳤고 노윤은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와는 다른 제이슨, (세 번째 시즌 배우들과는) 다른 피터를 보니 신선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디테일하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기도 했죠. 극을 보는 내내 참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들이었어요.”


◇꽃게춤, 굼벵이춤, 나무늘보춤…그 탄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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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역의 노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관객들이 보시기엔 장난을 치며 즐거운 장면이지만 저희만의 이유가 있어요.”

초·재연과 극장, 무대 등이 변화를 맞으면서 배우들의 동선도 크게 달라졌다. 그 중 눈에 띄는 장면이 학생들의 단체 넘버인 ‘원더랜드’(Wonderland)에서 나디아 솔로 넘버 ‘콰이어트 나이트 앳 홈’(Quiet Night at Home)으로 넘어가면서 피터와 제이슨이 선사하는 춤들이다.

“공연마다 춤은 달라져요. 초·재연에는 침대 자체가 알아서 밀려나갔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렇질 않아서 저희가 퇴장할 명분이 필요했거든요. (이재준) 연출님께서 작품에 해가 안되는 선에서 자유를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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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피터 윤소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윤소호의 전언대로 자연스럽게 퇴장할 명분이 필요해 만들어낸 것이 꽃게춤, 굼벵이춤, 나무늘보춤 등과 낚시질 퍼포먼스(?)다.


◇자신을 돌아보는 중인 노윤, 건강한 배우를 꿈꾸는 윤소호

“사실 지금은 다른 걸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어요. 대본을 계속 보고 재정비하면서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있죠.”

이렇게 말한 노윤은 “일단 지금의 목표는 롱런”이라며 “모든 분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와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베어 더 뮤지컬’에 집중하고 있다는 노윤의 바람에 윤소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연이 감동을 줄만했는지, 할당량 이상으로 잘 했는지를 매회 생각한다”고 말을 보탠다.

 

“책임질 수 있는 연기나 공연을 했는지 늘 고민하게 돼요. 피터로서, 선배나 형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하려고 애쓰고 있죠.”

 

그리곤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소호는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려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건강관리는 배우의 본분이지만 병은 또 예고 없이 찾아오기도 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건강 문제로 브레이크가 걸려버리면 정말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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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역의 노윤(왼쪽)과 피터 윤소호(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생각해 보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병이 걸리곤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안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도 생각했죠.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란 쉽지 않아요. 결국 혼신의 힘을 다 하면 되는 것 같아요. 누가 뭐라 한들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하면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겠더라고요. 맞서 싸우거나 이겨낼 용기가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거든요.”

진중하게 속내를 털어놓은 윤소호는 “어떤 작품, 역할이든,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몸은 물론 정신도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다. ‘베어 더 뮤지컬’ 속 단단한 피터처럼.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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