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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찾아 나선 중견건설사들, '수도권 정비사업' 공략

입력 2018-04-03 17:18 | 신문게재 2018-04-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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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한양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을 재건축해 아파트 1152채와 상업시설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를 짓는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제공=한양)

 

중견건설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고 나섰다. 공공택지 감소로 기존 사업에 어려움을 느낀 중견건설사들이 정비사업 등을 통한 중장기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의 참여가 적은 수도권 지역의 중소형 단지 재개발사업과 지주공동사업 등 ‘틈새 시장’에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양, 제일건설, 금강주택, 모아종합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정비사업 관련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한양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을 최고 59층, 4개동 전용면적 84㎡, 총 1152가구 대단지로 재개발하는 시장정비사업을 본격화한다. 동부청과시장 정비 사업은 2009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최초 시행사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공사 착공이 중단됐다. 이후 2015년 보성그룹의 자회사인 청량리엠엔디가 용지 매입에 나서면서 재추진됐다.

제일건설은 지난 2월 서울 성북구 동선동4가 304의 2 일대 동선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했다. 1만5637㎡ 규모의 대지에 지하 3층~지상 20층으로, 8개동 전용면적 39~84㎡ 32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권 정비사업 수주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금강주택도 같은달 인천시 남구 학익2동 290 일원의 학익4구역 재개발권을 수주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주한 정비사업이다. 학익4구역은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450가구 규모의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위한 도시정비사업팀을 구성했다. 이후 9개월 여만에 첫 성과를 올리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라비발디’로 입지를 다진 한라는 2월 인천 부평구 부평6동 목련아파트 주변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계약을 체결했고, 모아종합건설도 2월 부평구 십정4구역 재개발권을 따내며 수도권 정비사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동부건설, 중흥건설 등 중견건설사들도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택지 공급이 줄면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중견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대기업과 비교해 정비사업 관련 경험이 적은 중견사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잘 이끌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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