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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갑질하는 중국, 日무인양품에 벌금…"'하나의 중국' 어긴 죄"

입력 2018-05-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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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無印良品·Muji) 매장 이미지 (무인양품 홈페이지 캡처)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에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에 대한 주장을 수용하도록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잡화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Muji)이 제품 원산지를 ‘대만’으로 표기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았다.

NHK는 24일 무인양품의 중국 사업을 맡고있는 중국 상하이(上海) 현지법인이 지난해 8월 원산지를 ‘대만’으로 표기했던 금속제 옷걸이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판매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20만위안(약 3천4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공상국은 “국가의 존엄과 이익에 손해를 줘서는 안된다”며 광고법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최근 지도나 홈페이지 등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호텔이나 항공사 의류 브랜드 기업 등에 표기 수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큰 시장을 무기 삼아 외국 기업에 자신들의 ‘하나의 원칙’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와 의류 브랜드 자라는 대만이나 홍콩 등을 국가로 표기한 문제로 중국내 불매 운동이 벌어져 피해를 봤고 결국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은 지난달에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가 담긴 티셔츠를 팔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갭은 비난이 거세지자 서둘러 사과하고 제품 수거 등의 조치로 진화에 나섰다. 갭은 지난해 8월 상하이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월에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어구를 인용했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자 사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1%를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세계 각국의 주요 항공사들도 글로벌 경제력을 앞세운 중국 당국의 압박에 밀려 대만을 중국 자치주로 표기하고 있다.

최근 중국 민항총국(CAAC)은 오는 25일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36개 외국 주요 항공사에 “‘대만·홍콩·마카오’를 별도 국가인 것처럼 표기해 중국 법을 위반한 사항들을 수정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통보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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