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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꽉 막힌 대외 경제 해법 신남방정책서 찾는다

입력 2018-11-07 17:07 | 신문게재 2018-1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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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로 향하는 김현철 신남방특위 위원장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견·중소기업 CEO들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보호무역 등으로 대외 경제 환경이 날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아세안 순방에 나서면서 신남방정책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남방정책 대상국들인 아세안과의 교역액이 크게 증가했음을 소개했다.

김 보좌관이 밝힌 한-아세안간 교역액은 올 10월까지 13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추진한 지 1년만의 일로, 올 연말이면 교역액이 16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베트남과의 교역이 주요했다. 올해 베트남과의 교역이 크게 늘었는데, 대 베트남 수출 규모가 10월까지 4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단일 국가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제3위 수출국이 됐다.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2020년 대 베트남 수출은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지역 전체(영국 포함 28개국)에 대한 수출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세안지역이 중동을 뛰어넘는 해외 인프라 건설 핵심시장으로 급부상했고, 전 세계 자동차 업계 불황 속에서도 인도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가 선전하기도 했다. 아세안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으로 우리의 중소·중견기업 비즈니스 성장이 거듭하고 있다고 김 보좌관은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한-아세안 교역액을 신남방정책의 목표인 2020년 2000억 달러 교역 규모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총교역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기준 대중 총 교역액은 2384억 달러다.

이처럼 아세안의 중요도가 높아지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아세안 정상회의(ASEAN)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순방에 앞서 신남방정책특위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애로를 청취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시장이자, 신(新) 실크로드로 비견되는 아세안 지역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SEAN 회의 이후에도 지난 3월 베트남을, 지난 7월에는 인도와 싱가포르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때마다 신남방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시행할 것임을 천명하면서 아세안 지역에 대한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들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를 재개하기 위한 중재·촉진자 역할에도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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