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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요즘 아이' 손나은이 말하는 영화 '여곡성'

배우로서 내려놓은 자신의 민낯 보여주고파
'여곡성'의 클래식함 어울린다는 칭찬 "기쁘다"

입력 2018-11-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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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곡성’으로 첫 스트린 도전에 나선 손나은.(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인 손나은이 영화 ‘여곡성’으로 호러퀸으로 변신했다. 한국 공포영화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월하의 공동묘지’와 ‘여곡성’은 모두 ‘여성의 한’이 원귀가 되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2018년 ‘여곡성’은 거기에 여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졌다. 사극물에 특화된 선배 배우 서영희가 끌고 손나은이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스산함을 더한다.  

“원작은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각색하면서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을 거란 걱정을 했거든요.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내 나이대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가수로서 예쁜 것만 보여줬다면 연기할 때는 뭔가 나를 더 드러내야겠다는 사명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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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은“ 배우로서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방법을 ‘여곡성’을 통해 발전 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서영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준비된 신인’의 마음가짐은 그의 대본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빽빽한 메모와 포스트잇으로 캐릭터를 분석하고 그날 촬영 분량들을 미리 연습해 오고 동선도 숙지해 왔던 것. 자신의 사극 톤 발음을 걱정해 대사를 녹음해서 듣고 또 들었다.

손나은은 “불안하니까 준비해 왔던 건데 선배님은 도리어 본능에 맡겨보라고 하셨다. 받아들이면서 바뀌는 연기가 정답이더라. 그렇게 현장에서 배운 게 정말 많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가 맡은 옥분은 천민 출신으로 양반가문에 팔려오게 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저택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모성애와 욕망을 분출시킨다.

데뷔 후 첫 사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쪽진 머리와 신분 상승으로 다양하게 표현된 한복이 제법 어울린다.

손나은은 “이런 칭찬을 받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면서 “미술을 전공해서인지, 화보 콘셉트나 미술 감독, 무대 디자인 등 그쪽에 관심이 많은데 ‘여곡성’은 그런 욕구를 채워주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조명이나 앵글 각도에 대해 화면이 정말 틀려지더라고요. 물론 슬레이트도 쳐봤어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미술이나 비주얼 디렉팅 같은 일을 해 보고 싶어요. 그런 관심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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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곡성' 중 손나은(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손나은의 연기 바이블은 자신의 연기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으로 ‘사단’이라 불리는 연륜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기만 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초심’을 떠올리는 데 적격이라며 미소 짓는다.

“가수 연습생을 하다가 중간에 연기자 그룹에 속해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결국은 ‘에이 핑크’로 데뷔했죠. 무작정 시키는 대로만 하던 제가 연기의 재미를 느낀 게 ‘무자식 상팔자’예요. 그렇기에 더더욱 ‘여곡성’의 촬영이 기대됐고 벅찼어요. 지방에 내려가서 며칠찍 숙박하고 액션 스쿨을 다니는 그런 일상들이 힘들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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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배우로 알려진 그는 “소설을 주로 읽는다. 비행기에서 책을 읽는 순간이 가장 좋다”며 미소지었다.(사진제공=스마일이엔티)

그는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에 대한 시선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책임감 있게 해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면서 “우리 팀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아직 10년도 안된 그룹이지 않나.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지켜봐달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손나은에게 ‘욕망’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극중 옥분이가 아이를 가지고 나서 욕망의 아이콘이 되듯 배우나 가수로서가 아닌 개인적인 욕심이 궁금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유튜브를 보거나 잡지를 읽지 않고 소설과 에세이 등 다독하는 배우로 알려진 손나은의 속내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모성애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경험이었기에 부모님을 떠올리며 연기를 했어요. 가수가 되고 나서 애교가 많아져서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거든요. 지금은 개인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유일한 욕망 같아요. 제 그림이 걸린 카페에서 에이핑크 팬미팅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아이’ 손나은이 가진 욕망의 끝은 역시나 팬을 향해 있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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