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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이커머스 업체 ‘11월만 같아라’

입력 2018-11-22 16:42 | 신문게재 2018-1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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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국내 유통·이커머스 업체들이 ‘수확의 11월’을 보내고 있다. 세계 주요 쇼핑 행사로 떠오른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올해 23일)에 맞춰 진행한 마케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내내 ‘블랙이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창립 25주년도 기념하는 장기 이벤트로 품목별로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전반적인 대형마트의 매출 부진에도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 1~19일 3.5% 증가했다.

이랜드월드의 슈즈 편집숍 ‘폴더’는 지난 14일 시작한 ‘폴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오픈 2일간 주문 1만건이 몰리며 조기 품절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14일 오전 11시경 폴더 온라인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약 7분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신장세는 두드러진다. 이달 초 일찌감치 ‘십일절’(11월 11일) 마케팅에 들어간 11번가는 이날 하루 거래액 1020억원을 돌파했다. 1분당 7000만원 이상 거래된 셈으로 지난해 11월 11일 올린 거래액(640억원)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11번가 측은 단순한 물량 공세가 아닌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1638개 브랜드와 효율적인 상품 구성과 전략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한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십일절 행사에서 에어팟은 1초당 16.7개씩 팔려나갔다.

이베이코리아도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는 지난 1~11일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판매량은 3200만개로 1초에 34개씩, 하루 평균 290만개씩 팔린 셈이다. 참가 판매자 거래액은 전달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빅스마일데이에 참가한 협력사도 웃었다. 현대카드와 손잡고 선보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스마일카드 발급건수는 행사 기간에만 6만장이 넘었다. 이는 그 전주 일평균 발급건수에 비해 6배 높은 수치다.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인 스마일페이 가맹점도 행사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켓컬리는 행사 전주에 비해 신규 가입자가 43% 증가했다. 스마일페이가 적용된 SPC 배달 서비스인 해피오더는 배달 실적이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

에어팟으로 홍역을 치뤘던 위메프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1~11일 진행한 ‘블랙1111데이’ 기간 동안 누적 거래액 2300억312만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액(1298억5690만원) 대비 77% 신장한 수치다. 누적 판매 수량도 전년 동기 1312만616건보다 15% 많은 1511만7298건을 기록했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어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11월에 유통·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유통업계는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 주도로 9월말~10월초에 열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11월로 옮기자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소비자 관심이 높은데다 주요 업체들도 이 기간 마케팅에 주력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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