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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에도…‘은행株가 왜 그럴까?’

입력 2018-12-04 16:57 | 신문게재 2018-12-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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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혜가 예상됐던 은행주의 주가가 오히려 부진하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개선을 수반한 게 아닌데다 대부분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KRX은행 지수는 800.34에서 779.08로 2.66%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080.44에서 2096.86으로 0.79% 올라 대조적이다.

지난 주 은행 업종에는 세 가지 호재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연 1.75%로 올린 것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약 500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으며,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2명(조동철, 신인석 위원)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확인된데다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문구가 유지돼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은행의 경기 판단이 개선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연방준비위원회(Fed)나 유럽중앙은행(ECB)처럼 경기 과열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닌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당사는 올해 한 차례 인상 이후 내년에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년 중 국내 경기 둔화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해, 경기 하강 국면에서의 금리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증가 효과가 미미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은행주는 하락 마감했는데, 이는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오히려 매도로 돌아선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확산되는 경기 비관론 탓에 인상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6개월간 은행의 NIM이 상승 흐름을 보이겠지만, 내년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NIM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반등을 취해선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은행의 대형 인수합병(M&A) 물건은 부재하며, 자사주 매입과 자회사 증자도 지속 가능한 이벤트로 간주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은행업종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점진적인 배당성향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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