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게임·SW·포털·바이오·과학

"세포 모양만 봐도 구별 가능한데…" 짙어지는 인보사 '의혹'

입력 2019-04-03 12:49 | 신문게재 2019-04-04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인보사
코오롱생명과학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사진=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쇼크’ 파장이 겉 잡을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15년간 세포가 바뀐 사실을 몰랐다는 코오롱생명과학 해명에 일각에서는 “말도 안된다”며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일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구성하는 2가지 세포(1액과 2액) 중 2액이 한국에서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르다는 것이 확인돼 인보사 판매를 중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에 따르면 2004년 당시 형질전환세포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GP2-293과 연골세포 특성을 알 수 있는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GP2-293 특성을 알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에서는 음성이 나온 반면 연골세포 특성 검사에서 발현 반응이 나와 인보사 형질전환세포를 연골유래 세포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생명과학은 △15년 전 검사 기술 미비로 293세포 발견 불가능 △293세포 종양원성 원천 차단 △인보사 안전성·유효성 문제 없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 해명이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일과 2일 <브릿지경제>가 접촉한 익명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코오롱생명과학 해명은 그들의 주장일 뿐 납득되는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인보사 사태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HEK293세포는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많이 사용하던 세포주다.

관련 업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HEK293세포와 연골세포는 모양부터 달라서 현미경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와 함께 확인한 HEK293세포 모양과 연골세포 모양은 확연히 달랐다. 연골세포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반면 HEK293세포는 눈에 띄게 달랐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 주장은 “세포 분리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모양 구분이 어려웠다”는 것.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고 의아해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를 다루는 연구원이라면 세포 모양만 봐도 구분이 가능하다”며 “현미경으로도 충분히 구분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세포 연구원도 “모양이 확연히 달라 충분히 구별이 가능하고, 연구원이 매일매일 살펴봤을텐데 몰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설사 구분이 어렵다 하더라도 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핵형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