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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인보사 직격탄 맞은 업계… "제2의 황우석 사태"

입력 2019-04-02 16:52 | 신문게재 2019-04-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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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본사.(사진제공=코오롱생명과학)

 

“한국 바이오 산업은 이제 막 본격적인 도약을 하려 한다. 이번 일이 지금 이 순간 한국 바이오 산업계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을까 정말 두렵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보사 사태’로 인해 한국 바이오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마음과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번 인보사 사태로 대외적인 K-바이오 위상과 신뢰도 문제에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2의 황우석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사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오후 ‘브릿지경제’와 만난 유전자치료제 업계 관계자는 가장 먼저 이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인보사 사태로 인한 한국 생명과학계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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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과거 황우석 사태가 발생한 후 연구자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연구한 논문을 낼 수 없었던 것”이라며 “사태 발생 전에는 어느 정도 분량의 데이터를 내면 그 수준에 맞는 논문을 낼 수 있었는데, 사태 이후에는 해외에서 한국 데이터를 믿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연구 논문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한국 과학 및 생명과학계에 대한 신뢰도가 전 세계적으로 곤두박질 쳤다”며 “이번 인보사 사태도 황우석 사태와 비슷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바이오산업계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보사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한국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현재 임상 중인 치료제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규제기관 허가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란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너무 황당한 일이라 웃으면서 얘기는 하고 있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 어마어마한 잘못을 한 것”이라며 “안전성·유효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기존 환자를 어떻게 팔로업하고, 어떤 안전조치를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식약처가 왜 이런 부분을 못 잡아냈는지 모르겠다”며 “식약처는 인보사 사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환자 보호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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