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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약·바이오 테마감리 ‘장기화 조짐’… 심각한 문제 때문?

입력 2019-04-11 10:42 | 신문게재 2019-04-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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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당국의 테마감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테마감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회계상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11일 <브릿지경제>가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2018년)초 부터 진행됐던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테마감리는 지금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 12월 18일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회계이슈를 선정, 테마감리를 사전예고했다. 이후 2018년 초 △개발비 인식 평가의 적정성 △국외 매출 회계처리 적정성 △사업결합 회계처리 적정성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적정성 등 4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는 테마감리에 돌입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테마감리
(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별 기업 감리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테마감리는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끝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해 감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금감원發 테마감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우려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리대상 기업의 회계상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테마감리는 △사전예고 △감리대상 선정 △감리실시 △감리종결 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기업들에게 사전예고를 통해 회계이슈를 선정 공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회계이슈별 대상기업 선정, 회계이슈에 대한 감리 실시, 개별 종결 통보를 하게 된다. 현재 제약·바이오 테마감리는 감리 실시 단계에서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

이에 금감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도 회계상 큰 문제가 없으면 감리 기간이 1년 넘게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밝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회계 문제가 원인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리가 장기화 되는 경우는 기업별 상황이나 감리를 담당하는 담당자 일정 등이 연계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면서도 “기업에 큰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감리 착수 후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끝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계상 큰 이슈가 있었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예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감리를 통해 제재를 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감리 착수 후 금방 결론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큰 사건이 있었던 대우조선해양도 그랬고, 많은 언론에 등장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그랬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지만 중요한 조치가 나간 회사들도 짧은 기간내 감리가 끝난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상장 기업 감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도 “금감원이 진행하는 테마감리 내용은 자세히 알기 어렵지만 문제가 없다면 몇달 안에 끝나는 게 통상적”이라며 “감리 대상 기업이 회계상 문제가 있다면 확인할 사안들이 많아 감리 기간이 길어진다고 봐야 한다. 감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2018년) 11월 28일 개발비 자산화 시점에 판단 오류가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10개사에 대해서는 계도 조치를 하면서 조사를 마무리했다. 현재 개발비 외 이슈로 테마감리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 12개사로 알려졌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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