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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쇼크’…8월 증시 2000선 내줄까

입력 2019-07-30 16:07 | 신문게재 2019-07-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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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코스피-코스닥<YONHAP NO-2257>
코스피가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 , 코스닥은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로 장을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지친 듯 고개를 제치고 있다. (연합)

 


 

올 여름 한국 증시에는 서머 랠리 대신 ‘서머 쇼크’가 찾아왔다.

국내 증시에는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해 일본의 수출 규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업의 실적 부담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다. 곧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인하도 큰 묘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코스피 2000선에 대한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전날 급락장에서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2038.68, 코스닥 지수는 1.11% 상승한 625.64로 거래를 마쳤다.

두 시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412억원, 기관이 21억원을 사들였고 코스닥 시장에선 각각 1499억원, 20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449억원, 1614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전날에는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며 2030선을 내줬고, 코스닥 지수는 610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제 하루 동안 반도체업종에서 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순매도(-625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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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7~8월은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이 여름 휴가기간에 주식을 사지 못할 것을 대비해 미리 주식을 선취매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인 ‘서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 규제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불확실성 커지면서 ‘서머 쇼크’로 뒤바뀐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추락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기업 실적 부진, 최근 불거진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안 좋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 여부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쌓인 상태에서 복합적인 원인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저점을 계기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과 겹겹이 쌓인 악재에 반등세로 전환하긴 쉽지 않은 거라는 부정적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다음달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투자심리 개선도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국내증시에 온기를 불어 넣을 힘은 약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다음달 2일에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제성장률과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조정도 불가피해 사태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선 역할을 했던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당장 펼쳐진 악재가 짧은 시간에 정리된다고 믿는 것은 어렵다”며 “한국 주변국의 다양한 공세를 처리하는데 외교 역학구도가 상당히 복잡하게 엉켜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이하로 이탈되더라도 지수 회복의 반발력이 강할 것으로 신뢰한다”며 “코스피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 금리인하 효과 등 정책환경이 자산시장에 우호적으로 바뀌어가기 때문”이라며 8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50~2200선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8월 한국 증시는 월 초 FOMC 후폭풍과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면서도 “그러나 월 중 후반 이후 본격적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는 상저하고 패턴이 예상된다”면서 8월 코스피가 2000~215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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