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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한 코비 추모 분위기에 찬물끼얹은 美기자, ‘강제휴직’ 처분

코비 ‘성폭행 혐의’ 트위터서 거론했다 역풍

입력 2020-01-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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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의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 인파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26일(현지시간) 그의 팬들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LA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AP=연합)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날, 그의 과거 성폭행 혐의를 트위터에서 거론한 한 미국 기자가 살해위협을 받고 회사에서는 강제 휴직처리를 당한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유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펠리시아 솜네즈 기자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26일 자신의 딸과 함께 헬기 추락으로 숨진 직후 브라이언트의 과거 성폭행 혐의를 다룬 기사를 본인 트위터에 올렸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강간 사건: DNA 증거, 고소인의 이야기, 그리고 절반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2016년 데일리비스트가 게재한 것으로, 브라이언트가 2003년 콜로라도 리조트에서 19세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스포츠 스타의 급작스런 죽음에 전·현직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이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치부를 드러내는 기사를 본인 트위터에서 공유한 솜네즈 기자의 결정은 즉시 역풍을 불러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솜네즈 기자는 대략 1만명으로부터 살해와 강간위협을 받았으며, 집 주소가 온라인상에 유출돼 집에도 못가게 됐다.

또한 그는 WP의 편집국장으로부터 “정말 분별없다. 제발 그만해라”며 “이런 행동으로 우리 조직에 해를 입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편집국 간부들이 조사하는 동안 솜네즈 기자는 유급 휴직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처분에 WP 노조는 성명을 통해 “시기가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든, 인기가 있든 없든 우리는 언론사로서 잘 알려진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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