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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트럼프 WHO 지원 중단 선언에 "아직 그럴 때 아냐" 만류

입력 2020-04-15 16:15 | 신문게재 2020-04-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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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FP=연합)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미국 정부를 만류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WHO 지원 중단 지시 선언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를 겨냥해 “WHO나 다른 인도주의 기구의 바이러스 퇴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전례 없는 사건이며, 이에 따른 유례없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충격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동일한 사실도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간 뒤에는 어떻게 이 질병이 생겨났고, 어떻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는지, 각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며 WHO에 대한 미 당국자들의 자체 조사가 실시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WHO가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등 위험하고 대가가 큰 결정을 내렸다면서 중국 내 상황을 제대로 평가했다면 사망자는 물론 전 세계적인 경제 피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WHO에 할당된 자금은 다른 국제보건기구에 재분배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WHO의 중국 편향성 등 잘못된 대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는 인식 속에 내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결정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WHO를 감싸고 나선 것이 향후 미국과 유엔 본부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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