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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쿠팡, 휴대폰 대리점 사업 진출…연 11조 휴대폰 유통시장 노린다

'구매서 개통까지 원스톱' 로켓모바일 서비스 론칭…KT·LG유플러스 공식 대리점 따내
오프라인 시장→온라인 흡수…'고정 수수료' 현금유동성 창출 용이

입력 2020-07-14 06:00 | 신문게재 2020-07-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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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모바일
KT공식 인증 대리점을 받은 쿠팡 (사진=쿠팡)

 

자급제폰 만을 판매하던 쿠팡이 최근 개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휴대폰 대리점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11조에 달하는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시장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가입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챙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휴대폰 구매와 개통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휴대폰 대리점 사업인 ‘로켓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커머스 업체가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국내 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에 공식 대리점 인증까지 받았다. 다만 현재까지 SKT 대리점 코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쿠팡의 로켓모바일은 24개월 무이자 할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무료 교환 및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휴대폰도 로켓배송이 적용된다. 로켓와우 회원일 경우 새벽배송도 가능하다.

개통 방식은 구매를 희망하는 휴대폰 고른 뒤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하면 요금제 선택창이 나오고 이후 선택약정 요금할인 24개월, 12개월, 공시지원금할인 등 원하는 할인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주문을 완료하면 쿠팡의 개통센터를 통해 주문 확인 상담 및 개통이 이뤄진다.

이처럼 자급제 폰만을 판매하던 쿠팡이 대리점 사업까지 손을 뻗은 까닭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을 구매하면 24개월 이상을 써야 하는 만큼 단말기 수수료, 개통 수수료, 관리 수수료 등 휴대폰 판매·개통을 통해 창출된 수수료를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받을 수 있다.

대리점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규모가 크다고 평가하는 대리점의 경우 월 8000대 이상을 개통한다. 쿠팡이 월 1만대를 개통시킨다고 가정한다면 가입자 수는 1년에 12만명에 달한다.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시장 규모가 연 매출 11조에 달하는 만큼 이를 온라인으로 흡수시켜 수수료를 고정적인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게 대리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리점이 가입자가 내는 요금의 7%를 수수료로 챙긴다고 할 때 5만5000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월 3500원, 연 4만2000원의 수익이 생긴다.

쿠팡이 1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연간 50억여 원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유통점의 단말기 판매량은 약 1914만대로 유통점 매출은 10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그간 쿠팡은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을 통해 국내 통신사 3사와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쿠팡은 휴대폰 유통 사업을 담당할 조직을 만드는 한편 자체적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 개발하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것 같다”며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나선 건 대부분 휴대폰을 24개월 약정으로 사기 때문에 고정 수익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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