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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에 금값 ‘고공행진’

입력 2020-07-26 15:57 | 신문게재 2020-07-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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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YONHAP NO-4049>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지난 2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골드바. (연합)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7만39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 연속 최고가 행진이다.

국제 금값도 9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7.50달러) 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8월 22일 세워진 온스당 1891.90달러의 종전 최고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금값 상승에 시중은행의 골드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21억154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6배 가량 급상승한 골드바 판매량은 4월부터 20억원대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골드바 판매액은 모두 5억원대였다.

이처럼 금값이 이름값을 하기 시작한 데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힌다.

2분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 원자재 가격 하락 등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컸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돈풀기에 나선 탓이다. 시중에 통화량이 증가하면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상품가치는 상승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현재 광의 통화량(M2)은 3053조9000억원으로, 4월보다 35조4000억원(1.2%) 늘었다. 이는 지난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증가율이다.

앞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으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경우 금값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와 국채금리 급락으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전 세계적으로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화폐가치의 하락에 따라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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