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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올랐다”…항공업계 1분기, 여객·화물 ‘쌍끌이’

입력 2024-05-10 06:34 | 신문게재 2024-05-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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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항공업계가 지난 1분기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다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1분기 호실적이 예고됐다. 여객 수요 회복과 효율적인 노선 운영 전략에 견조한 화물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3조8225억원(전년 동기대비 20%↑)에 영업이익 4361억원(5%↑)을 기록했다. 특히 여객 사업 부문은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나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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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눈부신 실적을 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나란히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엔저 현상으로 인한 일본 노선의 호조, 동남아 노선 수요의 증가, 신규 노선 개설 등의 호재도 겹쳤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985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역시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6.2% 상승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 치웠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역시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790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업계의 이런 호실적 배경으로 여행 수요 급증을 꼽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항공 수송 인원이 745만9972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9%까지 회복한 수치다.

특히 일본 노선은 엔저 효과에 힘입어 2019년 1분기보다 오히려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노선의 회복세는 더딘 편이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인기 여행지로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에는 항공사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항공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공권 가격 인상은 물론 하반기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항공기 리스 비용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 가중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환율과 유가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 회복이라는 호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환율 및 유가 변동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원가 절감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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